요즘애들은 컴퓨터로 숙제를 하지만,
내가 어릴적만해도 여름방학 숙제는 자연 에서 얻어야만 했었다.
곤충채집과 ,식물채집은 기본이고 필수였었다.
방학하는날 저녁때면 어김없이와서 개학하기 전날에 집으로 가는,
외사촌 오빠와 동생이와서 재밌게놀고 있는데,
옆집 사는 현수가와서는 이런다.
"야! 우리 땡삐집(땅벌) 튀기러 갈래?그래서 ,
좋아 ! 재밌겠다!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지게작대기를 무기로 들고 나섰다.
우리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숨을 죽인채 땅에 납짝 업드렸고.
그런다음 외사촌 오빠가 지게작대기로 땡삐집을 건드렸다 ,아니 쑤셔 댔다.
그랬더니만???!!! ....순간적으로 싸이렌소리가 들리는가싶더니 .
시커먼 콩알 같은것이 튕겨지듯 벌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는 도망을 쳤다.
오빠는 6살짜리 남동생을 업고 날으듯이 뛰었고 ,
온몸으로 달려드는 벌들을 털어내며 ,젖먹던 힘을다해 막~달렸다.
우~와!! 진짜무웠다.
벌집 쑤셔놓은듯하다는 말 , 그때 생생히 체험을 했다^^.
도망칠땐몰랐는데,집에와서보니,
여기저기 가 아프고, 따갑고, 쓰리고 하였다.
엄마는 감짝놀라셨고 동생들을은 울고 불고 하였다
머리는 번개맞은듯이수세미같았고 ,
헝크러진 머리카락 사이에 스물 스물 기어다니는 땡삐녀석들,
얼굴이며 온몸은 벌에쏘여 벌겋고 ,도망치다 무릎은깨져 흐르던 피는 말라붙고 ,
그모습을 보니 아프면서도 어찌나 우습던지....,
모두들 된장을 덕지덕지 바르고 한동안 고생을 하였다 .
된장을 발라주시며 엄마가 그러셨다
땡삐니까 살았지 ,왕탱이 (밀벌)에 쏘였으면 큰일 날뻔했다고.....
벌한테 벌 받은거였지뭐~~~....
해마다 여름 방학이되면,
땡삐집 튀겨놓고 도망치던때가 생각나서 피식 웃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