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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에 관하여 (안)좋은 추억이 있어~~


BY ㄴㄴ 2004-05-09


비타민, 하면 떠오르는 것들..
샛노란 작은 봉지에 담긴 신 알갱이,
피로회복에 좋다는 레몬향 그무엇,
시금치, 푸른 채소에 많이 든 비타민 A, 빨간 당근과
임산부와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는 비타민 E..

요즘 사람들에게 비타민은 인터넷 채팅방의 대화명 같지만
내겐 비타민에 관하여 특별한 추억이 있어~요~(코메디언 정주나버젼)


때는 지금부터 한 40년 거슬러 올라
경북 산골마을의 한 딸부잣집,
짝수네 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요.

딸 중 미운딸 짝수와 짝수짝수
2,4,6째.. 셋이 한방에 딩굴딩굴..
비 오는 날 오후였다.

둘째는 배아파 딩굴딩굴..
넷째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랫목 차지에 독서삼매경,
약방에 좀 다녀오란 둘째의 읍소에 꿈쩍도 않으니,
할수없이 말째를 꼬셔..

둘째 “말째야 약방에 좀 갔다 오니라, 진통제 두알만 사온나 엉~”
말째 “잔돈 얼마 남노는데~?”
둘째 “엉 10원, 남걸랑 니해라”

심부름값 남는단 말에 후딱 심부름 다녀온 말째 (당시 6세)
“엉~ 엉엉~ 돈 한개도 안남는단 마랴 엉~엉~~”
둘째 “어.. 말째야 그라모 물 떠온나~ 10언 줄꾸마”

다시 물그릇을 들고 온 말째
물그릇을 내밀며 약 쥔 손은 뒤에 감추며 “자~ 물~”
둘째 “으.... 약 도~”
말째 “십언.. 도~”
둘째 “엉, 약 묵고 줄꾸마”

이때, 말째는 살포시 약 쥔손을 펴 한 알 입에 넣고 꿀꺽! 물을 마셔버린 것이였던 것이였다.

~!@#$%^&*()_+

이때까지 방바닥 긁고있던 냇째.
벌떡 일어나 “하하하하핫하하 꼬시다~!”



이리하야 산골 딸부잣집 유별난 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비타민,
사실은 그당시 둘째는 생리통에 시달렸던 듯 싶고
따라서 약이름도 진통제나 아스피린인듯 한데
아스피린-바랄긴-비타민으로 회자되어
잘났다고 빠득빠득 우기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곧 법’인
잘난척여사 다섯째에 의해 ‘비타민’으로 낙찰되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하여, 형제자매 아홉명과 10수명의 조카들 핸드폰에까지 '비타민-011-****'
기록되고 있는데.


아~ 비타민,
말째 유니는 오늘날도 계산이 확실하고
이재에 밝은 둘째는 사업에 성공하여 이름을 날리고
우기면 곧 법인 다섯째는 아직도 잘난척하며 살고..
목격자 넷째는 재봉틀 돌리며 (방바닥 긁고)산다고요~ 하핫

이렇게 비오는 날
커피잔에 모락모락 김이 오르면
아련~한 옛추억이 파노라마 되어 날 미소짖게 하네요..

·04.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