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어버이 날엔
분홍빛 카네이션을 종이로 만들어
할머니 가슴에 달아드렸다.
훗날 새어머니께 붉은 카네이션 생화를 드리며
건강하시라고 말씀드렸다.
내가 아이들 낳은 뒤에는 전화를 드렸다.
어버이 날이라 전화 드렸노라고...
우리 아이들이 한동안 어버이날이라고
속옷이랑 편지랑 건네 주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하다고
엊저녁 외손녀딸에게 선물을 받았다.
종이로 접어 만튼 카네이션을 닮은 빨간 이름모를 꽃
이제 어버이날이라고 전화마져도 드릴 일이 없어지니
문득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가신
내 어머니는 천국에서 어찌 지내시나 궁금해졌다.
돌아가 뵈옵고 여쭈어 볼 말도 제법 된다.
그런데 걱정이 된다.
내 아이들이 먼훗날 이 어미를 어떻게 추억해 줄런지
좋은 어미 되고 싶었는데
어진 어미 되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