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들의 필수품 핸 펀 엠피쓰리 디카
뭐 이런 것들이 우리 집에는 여태 없다
한마디로 문명의 혜택을 모르고? 구시대의 유물로 살아가고 있다
아니 지금도 우리 둘째와 나는 핸 펀이 없는데-
실재로 별로 필요하지가 않다 급하게 연락 올 곳도 없고 직장엘 다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작은 아이에게는 사주겠다고 해도
본인이 핸 펀까지 신경을 쓰고 빼앗기고 싶지 않으니 대학엘 가면 사달란다
옳거니 이래저래 가계경제에 도움이 될 일이니 넘어가고 ~~
한번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우리 둘째 녀석에게 문자 어떻게 보내는 거냐고
묻는데 핸 펀이 없어서 잘 모른다고 답하자
아줌마가 너무 놀랐단다 ...놀랄 건 당연하지
요즘은 초딩 생들도 들고 다니는 게 핸 펀인데
물론 큰 녀석은 집 떠나 있으니 할 수없이 핸 펀과 컴퓨터는 따로 마련해주었지만 ...
그때도 어차피 장학금도 타고 했으니 너 사고 싶은 것은
주문하라고 해도 디카나 엠피는 자기가 알바를 해서 사겠다고
반 거절을 하길래 잘 되었다 하고 외면을 했다
(실은 나도 그 두 가지가 갖고 싶기도 한데 @)
어제 저녁 술에 취한 신랑이
삼성전자에서 한자리하는 친구가
건이 대학 선물로 준 엠피쓰리를 들고 들어왔다
난 혼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이건 내 것이다 .. '
허나 ..
좀 전에 큰 녀석이 집에 온다길래 무심코
어제 저녁 아빠가 엠피를 들고 왔다는 소리에
얘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
나는 아마 만져 보지도 못하고 그것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여있다
그리도 좋아하는 걸
나에게 사달라고 조르지 못하는 이유는 또 뭘까
우리가 이렇게 아껴 쓰고 저축? 하기 때문에 가장 혜택을 받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우리 신랑이다
주말마다 비싼 운동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술을 마시고
12시가 넘으면 택시를 타고 귀가 한다
내가 아무리 아프게 이야기 해도 자기 할 일은 다하고
자기 만나고 싶은 친구는 다 만나고
헉 그럼 난 뭐야
저번에는 반 넝담으로
"이씨 성을 가진 자기 아들 나에게 맡겨 놓고 자기만? 재미나게 사네"
하니 웃음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언젠가 친구에게 이 불만을 토해놓으니
웃으며 하는 말
"너 돈 벌고 있어?"
헉 ..
얼마 전에 자기는 이런 말을 들었단다
"너 평생 돈 벌어보았어?"
나에게 돈 벌고 있어 하고 현재 상황에 대해 묻는 이유는 내가 돈 번 적이 있기
때문에 과거는 묻고 현재로 놓고 이야기 하는 거래나 뭐래나
암만해도 소득의 재분배를 의논해보아야겠다
공연히 속이 쓰린 아침이다
나를 위한 투자 충분히 과감하게 시작할 시점이 왔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지금당장
그래 누가 내 목을 조르면서 궁상을 떨라고 강요한 적이 있던 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