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매일이 축제라네...시인 이 백기 님의 말씀중에서...
전라도 해남땅, 천불이 계시는 대흥사 선방.
봄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는 경내에서
산책하고, 바람맞고, 여중생들을 지도하실,
고교시절 나의 은사님이자, 시인이신 이 백기 님의
말씀이 세삼 되살아 납니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축제라네.
[그냥이라는 말에도 눈물이 납니다.]라는
시집을 오랜만에 발간 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짧은 통화를 하면서 은사님께서 주신
말씀 이셨습니다.
마음 한 켵을 비워 두면,
축제는 늘 거기에 있더구먼.
축제는 늘 곁에 있는데, 마음이 너무나 꽉 차서
그 축제의 맛을 못 느낀다는 것 이었습니다.
의상대사를 열렬히 사모했던 중국 낭자, 선묘낭자.
그녀는 의상을 남녀간의 감정으로 사랑했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를 세세생생 돌볼 수 있는
불법으로 의상대사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 사랑이 무르익을 즈음, 통일신라를 덜컥 집어삼킬 음모를
당나라가 꾸밀 때, 화엄사상을 가르쳐준 당나라를 저바리고
자신의 국가 신라의 안녕을 위해, 급히 귀국해 당나라의 음모를
국가에 알리고 불국정토를 건설한 계획을 세우는 의상과 다시
헤어져야 할 운명에 놓인 선묘낭자는 다시 몸을 던져, 황룡으로
다시 몸을 나투어,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지을 때까지 그의 곁에서
불법 도량을 지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부석사 경내의 건물이 용이 누워있는 형상대로 지어져,
"화"자로 지어졌다고 하는군요.
사랑이 가진 빛깔을 여러갈래로 잘 보여주는 설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잠깐 비우면, 더 넓고 더 멀리 보이는 순간!.
정말 매일매일이 축제입니다.
누군가를 사랑 할 수 있는 마음.
누군가를 그리워 할 수 있는 마음.
누군가를 이해 할 수 있는 마음.
누군가를 지긋한 웃음으로 돌려 볼 수 있는 마음이
있을 때...매일매일이 축제 입니다.
자아~.
오늘은 한 번 하회 탈 처럼 웃어 볼까나.
자아~.
오늘은 남자든 여자든 내가 만나는 모두를 한 번 사랑해 볼까나.
자아~.
오늘은 막걸리를 벌컥벌컥 한 사발 마시며 신명나게 어깨춤을 춰 볼까나.
자아~.
오늘은 하늘을 보고 껄껄껄 크게 소리내어 웃어 볼 까나.
그러면...
지금 부터 축제가 끊이지 않고 내 마음 속에 남아 나를 즐겁게 하고,
그 에너지가 남을 즐겁게 해 줄까나.
이렇게 인생은 매일매일이 축제였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의 하루가 즐겁고 신명나는 축제가 되기를 너울되어 발원하며...
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