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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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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과장 콩트 (7) # # # (모범사원의 진실.)


BY 안진호 2001-06-17

1,
샐러리맨의 아침시간은 무척 바쁘다.

화장실에서 치루어야할 면도,세수등'훌~코스'와
속비면 위장 상한다는 노모의 간곡한 건강비법을 거역못해
꼭 먹어야하는 아침식사,
얼어죽을 흰와이셔츠에 넥타이 착용하고
구두닦아신고 집을 나서면 늘 출근시간 맞추기에 허덕인다.
안과장이 이렇게 시간에 쫓기게 되는데는 이유가있다.

바로 화장실의 첫번째코스,
신문들고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이 정확히 30분 걸리는 것이다.
정치, 사회,경제면 대충읽고 문화면은
펼치지도 못하고 나와도 딱 30분 걸리는 것이다.
'일일 일회' 같은시간에 볼일을 보는 것을 보면
변비는 아니고 습관이 그리 된것인데,
이과정을 생략하면 하루가 불편한 것이다.

특히, 분위기있는 곳에서 세실리아라도 만나는 시간에
아침에 생략한 과정을 마치라는 뱃속의 신호가 오게되면
양복입고 변기에 앉아 아까운 시간 30분 땀내고 있어야하는
한심한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준비가 안된관계로 신문도 없이 빈손으로 앉아
허연 벽을 멍청히 바라보는 자세로 30분을 채워야하는 것은
비극중에서도 처참한 비극, 바로 참극인 것이다.
그래서 지각을 하면 했지
이 과정은 생략할 수없는 아침의'필수코스'가 되었던 것이다.

2,
또한,
러쉬아워의 30분차이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
사람에 밀려서 버스나 지하철을 아예타지도 못하는 경우와
전망좋고 게다가 내리기 편한자리에까지 골라앉아 갈 수있는 차이가 발생되는 것이다.
이 극명한 두가지 상황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그 30분에 달려있는 것이다.

3,
안과장은 이세가지 난제,
즉 '화장실의 필수코스', '쾌적한 출근길'과 '지각방지'의 해결책을 위하여,
현장체험, 작전구상, 가상실험및 예행연습등을 거친후
실전도입을 할 묘책을 짜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아침볼일'을 회사에서 보자는 굳아이디어였던 것이다.

이렇게하면 물값절약 (엄밀히말해 물값 회사에 엎어씌우기) 까지해서,
일석사조 즉,
도랑치고 가제잡고 동전줍고 생색내는 일인 것이다.

4,
실전에 들어가는 날,
30분 일찍 널널하게 출근하니 먼저 경비가 놀란다.

사무실에 쌓인 조간신문중에서 집에서 안보는 신문을 골라잡고
화장실을 방문하니 하나 불안한 게있다.
사무실과 가깝게 붙어있는 화장실의 방음 방취장치가
완벽한 것같지가 않아 배설작용이 용이할 것같지가 않았다.

사람이란 생리적으로 몸안에 어떤물질이 들어가고 나오는 작용은
편한 분위기와 정서가 안정되야만
수월하게 이뤄질 수있는 법이다.

또 심사숙고하고 예상문제등을 검토한뒤,
안과장은 쾌재를 불렀다.
'히히히, 생산현장 끄트머리에 있는 한적한 화장실로 가면
어떤 부작용도 없으리라.흐흐흐'

이렇게 '룰루랄라''유유자적'하며 홀로 배설의쾌감과
비법이주는 쾌감을 유감없이 느끼고 발휘하며 몇개월을 보냈다.

5,
이렇게 세월이 흘러 안과장이 다니는 회사의
몇주년인지 하여튼 창립기념일이 되는날,
전사원이 모여 기념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요식적인 초반행사과정이 끝나고 모범사원표창 순서가 되었다.
'지금부터 모범사원 표창이 있겠습니다.
호명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와주시기바랍니다.'
사회자의 말이 이어졌다.
'영업부 안과장!'

안과장은 어리둥절했다.
(윽- 어찌된 일이지?)

나가서 선 안과장앞에서 사장은 표창장을 읽어나갔다.

' .... 위의사람은 평소에 애사심이 투철하여,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여 자신의 업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생산현장의 끝에서 끝까지 매일아침 안전에 이상이없나,
현장의 불편함이 없나등등을 점검함으로써 타의 모범이 되고
어쩌고 저쩌고.............'

안과장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몰랐다,
(흐미 이제 이짓도 못하겠구먼, 일석사조 날라갔네.
지미 떠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