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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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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방법


BY 올리비아 2004-04-23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예쁜 꽃들이
바람결에.. 구름결에.. 내년을 기약하며

왕관쓴 미스코리아가 무대에서 고별행진하듯 
떠나는 모습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서울로 이사를 온지 어느덧 한달여..
난 마치 이순간을 기다리고 기다렸다는듯
나만의 시간을 만들곤 아침시간이 바쁘기만 하다.

집에서 숨쉬기 운동의 지존이었던 내가 
요즘들어 이게 왠일인지원..ㅎㅎ

거실밖 앞산 풍경을 벗삼아 혼자 모닝 커피를 즐기던 내가
이젠 사람들 많이 모인 곳에서 자판기 커피를 즐기고 있으니

여자의 변신은 무죄던가
사형감이던가..
그럼 난 무기수?^^*

낯설음은 익숙함으로 초면이었던 사람들과 어느덧 
미소를 건넬즈음 서로 자연스럽게 나이를 묻게 되었다.

"비아님은...나이가 어떻게 되요?"
"41살이예요~"

"어머 그렇게 안보이는데.."
(흑흑..저도 그케 생각해여..ㅜㅜ;)

"그렇게 안보이긴~ 자세히보면 그렇게 보여~ㅎㅎ자기는?"
"난 40살"

"나하고 한살차이네~^^"
(아싸~내가 언니당~에이~한살차이니까 걍 친구할까?그러지모..^^)

며칠전 옆자리의 엄마와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이를 밝힌 나..

어제는 모처럼 영역을 넓혀서 다른 엄마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아이들 얘기까지..

이궁 근디 왠일이랴~
딸하나에서 딸둘 딸셋인 엄마가 
나를 포함해서 둘이나 되니 

참말루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어색한 이분위기..ㅋㅋ

서로 반갑고 우스워서 딸딸이 엄마계라도 
해야겠다는 우스개소리를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엄마가 우리들의 이야기속으로 슬며시 끼어든다.

"저도 애셋인데~^^"
"어머~ 그래요? 그럼 거기도 딸만 셋이예요?"

"아뇨~ 마지막에 아들낳았어요~"
"그럼 자격이 없지요오~ㅋㅋ"

"그런데. 나이가 어떻게 되요?"
"41살이예여~^^"

같은 41살이라는 말에 
순간 반가움에 오버한 나.

"어머 그럼 나하고 동갑이네"
"그래요? 그렇게 안보이는데.."

"뭐 먹고 싶은거라도..~헤~^^;"(←한순간 무너져버린 내모습-,-)

참말루...좁은 땅덩어리에서 
고향같으면 반갑고 나이같으면 반가우니 ..
이래서야 어디 통일이 되겠냐구..(쩝..뭔소리여..ㅋㅋ)

"그럼.. 토끼띠?"
난 다시 확인사살하듯 물었다.

"아뇨...전..용띤데"
"어...난.. 토끼띤데.."

"토끼띠면 42살 아녀여~"
"허걱!! 어머 그럼.. 내나이가 41살이 아니구 42살이였단말여??^^;;"

푸하하하..
순간 모두들 웃고 말았다.

아띠..세상에나..
난 것두 모르고 사람들한테
죄다 작년 나이로 말해버렸으니

아고~내가 무신 불사조냐구요~ㅜㅜ;
참내..나이한살 더 먹더니
깜빡깜빡 나이도 잊어 버리고 사네.

그동안 내나이 더하기 할줄은 모르고
남의 나이계산은 마치 호구조사하듯

띠까지 확인하며 열라 계산하구..(쩝..모냐구요~..-_-+)

"에궁~ 난 지금까지 내가 41살인줄 알았당..헤헤"

나이 한살 더 먹더니 
건망증이 극에 달해 
이젠 나이먹는것도 잊다니.....

어??
가만.....

건망증으로 나이를 잊는거..
좋은거 아닌감??

가만 생각해보니 건망증덕에..
이렇게 몇달동안 1살 젊게 살고..ㅎㅎ

참말루 아이러니하구만요..^^;
그래서 감히 젊어지는 방법에 대해 제안해본다.

건망증으로..
리모콘 잃어버리지 말고
집열쇠 잃어버리지 말고
가스불 끄는거 잊지 말고..

고마운 건망증으로
먹기싫은 나이만 잊어버리자구요..ㅎㅎ

아쨔!

사랑과 젊음을 위하여

건망증!! 

넌 출세한겨! ~r^-^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