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박동과 호흡이 영원히 정지된 순간을 죽음이라 한다는데
죽음!!!
삶이 고단하고 너무나 힘겨울때 그때는 차마 어머님 마음 아프실까 연락 못드리고
그러다 한소큼 서룬 마음 다스리고 나면 그때 엄마~~~~~~
엄마~~나야~~~
나를 낳으시고 키우시고 옥이야 금이야 이뻐라 하시던 어머니!
이제 죽음은 심장의 정지만이 아니고
세상 어느곳에도 엄마~ 나야~그렇게 연락드릴 곳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멀리 소풍 떠나시던 날 새벽 봄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4일 연휴가 끝난뒤라 월요일은 출근을 하여야 했기에 올라왔는데 그 새벽에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어서 내려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상태가 아주 급격하게 나빠지셨다고~~
시험때라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바로 전에 귀가하여 잠든 딸아이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려 한단다 어서 일어나 가자~
딸아이 깊은 잠결인데도 벌떡 일어나더니 그래 엄마 어서 가요~~
당황하는 나에게 엄마 서둘르지 말고 빗길인데 운전 조심하고 가야 되요 엄마~~
괜찮아 엄마? 운전 하시겠어요 엄마?
그래 그래 알았어 걱정말아라
열쇠는 어디있지? 허둥 지둥 당황하는 나를 보더니
딸아이 차분하게 엄마~~ 진정해~~
어둠속의 비는 내리고 새벽4시 병원에 도착하여 보니 어머님 호흡이 어느정도
위험의 고비는 넘겼는데 가족들이 대기하는게 좋을 거라고 한다.
하루 두차례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음이라
점심 시간 12시 30분 병실 문이 열리자 어머니 누우신 침상으로 빠르게 걸어가
엄마~ 마치 엄마 품속에서 칭얼거리던 아이로 돌아간듯 엄마~~ 엄마~~
말좀해봐~~
어머니는 그저 호흡만 있으실뿐 눈도 못뜨시고 말씀 한마디 건넬 기력도 이미
없으십니다.
하지만 귀로는 들으시는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엄마~ 나야~~ 그럴때마다 눈물을 흘리셨거든요~
주르르 흘린 눈물도 없음이신지 눈가에 촉촉하게 눈물이 베어나시고 그걸 닦아드리면
거기에 어머니의 눈물이 묻어나왔습니다.
진땀이 흘러계셨습니다.
물휴지를 꺼네어 닦아 드리는데 어찌나 몸이 천근 만근 쳐지셨는지 ~
손과 발은 차디 차고 ~~
그래도 어머니 심장 박동을 체크하는 그라프는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세상에 계셨습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저녁 면회 시간이 되었습니다.
7시부터 30분간의 면회 시간입니다.
어머니 곁으로 다가가니 어머니는 낮과 달리 호흡이 아주 달라져 계셨습니다.
들숨과 날숨의 차이가 아주 오래이면서 너무도 힘들어 하셨습니다.
감고 계신 눈꺼플을 손으로 열어 엄마~~ 나야~~
그렇게 엄마 나야~~ 나라구 보여? 보이냐구요~~
눈물이 흐르고 흘렀습니다.
오빠와 올케 언니와 나 그렇게 자식 모두를 앞에 놓으시고 어머니는
긴 한숨 한번 내쉰뒤 가만히 아주 고요하게~~
심장의 상태를 보여주던 그라프가 170,180 그러다 60 ~~
그런데 그순간 바라보니 0입니다.
삐~ 소리가 나고 어머니는 그렇게 떠나 가셨습니다.
어쩌면 어머님은 저녁 면회 시간까지 자식들 보고 싶어 기다리셨는지도 모릅니다.
정확히 7시 28분에 면회시간이 다 끝날 즈음에...
어머니 손도 다시 한번 어루 만져 보고 눈물 뚝뚝 떨구며 잘가시라고
막내딸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잘 가시라고 이승에서 어머님께 마지막 인사를
건네었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꽃피는 계절에 삼남매 자식 모두 앞에서 임종을 하셨습니다.
아버님과 합장을 해드렸습니다.
살아생전 그리 멋쟁이 어머니는 이미 세상 떠나실때 입고 가실 당신 옷도 어찌그리
고운것으로 장만해 놓으셨는지 속은 고운 베로 겉은 황금 비단으로 신고 가실 꽃신은
색동으로 그렇게 곱디 곱게 장롱안에 미리 살아 생전에 준비해 놓으셨답니다.
든든한 맏며느리,외며느리 올케가 병실에서도 칭찬이 자자하게 병수발을
지극하게 하였기에 더더욱 감사하였습니다.
많은 문상객들이 찾아와 어머님 영전에 향과 국화꽃을 건네 올렸습니다.
죽어 효도가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대학병원 영안실에서 제일 크고 시설이 좋은
특실로 자리하고 어머님 조문객들을 맞이하였습니다.
몇년전 아버님 장례때는 잘나가던 막내 사위 손님이 문전 성시를 이뤘습니다만...
하지만 세상 다산것도 아니고 어머님 죽음을 맞이하고 보니 하루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는 슬픔이지만 오랫만에 만나 친척분들 어렸을 적 한동네 사시던 어머님
친구분들과 만나 반가움에 부등켜 안고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눈물과 웃음 그속에서 어머님과의 이별을 하였습니다.
어제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와 잠에 취하여 어머님 꿈도 안꾸면서
몇시간을 잤는지 모릅니다.
딸에게 어머니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입니다
세상에 엄마~~ 나야 하고 부를 어머니 나의 엄마는 이제 멀리 길 떠나셨지만
그래도 제가 힘겨울때 제가 기쁠때 어머니는 언제나 제마음속에
엄마로 남아계실 겁니다.
엄마~~ 사랑해~~~~~~~~~~
지금 그런데 어디쯤 가시나요? 다시 제곁으로 오실 수 없는 바다도
산도 지나 가셨습니까?
엄마~~~~~~~~~~~~
ps---> 에세이방 여러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동해바다를 비롯하여 많은 님들의 따스한 정을 받아안고 고마움에 가슴
뭉클한 바늘입니다. 직접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도 아컴의 인연으로 만난
친구들 찾아와 줘서 너무 고압고 고마워라~~다시 한번 여러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