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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를 배우다..


BY 도영 2004-04-17

별이.

오늘 내가 타본 말 이름이다

별이는 반지르 윤기 나는 검은 가죽에 칼키와 꼬리가 근사한 녀석이다.

흐를듯한 곡선미 하며

우아한 걸음 거리 하며...

나는 오늘 승마클럽에 가서 별이를 만져 보았고 별이를 타보았다.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헬스클럽에서 러닝을 타다 보면

승마를 하는 모습을 가끔 본다.

노을이 불그레 하니 내리는 바닷가 해변에서 사람과 대형 동물인 말이 일체가 되어

해변가를.. 때론 거칠게 .

때론 우아하게

그러다 거친 파도와 인간과 말이 어우려져 노니는 그림같은 광경을 보면서

그림의 떡이지..

근데 참말로  거친 파도와 승마는 역동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다가도

잔잔한 융단 같은 바다를 배경으로 우아한 몸짓으로 자박자박 거니는 승마 하는 모습 또한

그렇게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일수가 없었다.

그런데  꿈은 이루워 지다.

내게도 기회가 온거 였다

내 담당인 유치부 '"승원이" 수나""를 태워다주고 학원차를 돌려 오는데

""승마 무료 체험""현수막이 승마 클럽앞에 펄럭 거리는게 아닌가.

순간 침을 꿀꺽 삼키고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선착순 30명 안에 들려고

폰을 잽싸게 빼들었다.

그리고 접수를 하고 오늘 부터 5일간 이론과 실기 에 들어 간다며  오전 10시까지

오라는 교관의 전화를 받고 설레이며

농을 뒤져 청 짧은 자켓과 가짜 보석달린 나팔 청바지를 입고  생소하고 생경한

승마 클럽을 난생 처음  갔다.

여기서 나의 애마?""별이""를 만난 것였다.

말은 절대로 공격 하거나 떨어진 물체를 밟는일은 절대 없는

순한 동물이라는 교관의 충분한 이론 교육이 아니더라도

눈이 커다라니  처음 접하는 말이지만 두려움이 전혀 없이 배운 대로

말안장에 올라 탔다.

오우!!또각 또각 ..우아한 몸짓으로 별이는 한바퀴 돌더니

내가 고삐를 슬쩍 잡아 댕기자 바람을 일으키며 마장을 한바퀴 ..또 한바퀴를 돌고는

다시 거친 숨을 들이쉬고 우아하게 초보자인 나를 다독 거리듯 걷는게 아닌가.

살아 있는 동물과의 스포츠는 신선한 충격이자 나를 유혹 하기에 충분 했다.

교관님 말씀""빠르면 한달쯤 연습 하면 능선을 타고 저 앞산을 넘어 칠포 바닷가를 달릴수 있어요 ..말을 타고 산을 넘는 그순간은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오로지 자연속에서 말과 인간 둘만의 교감을 나누는 거죠..'"

앞으로 나흘간의 승마체험..감이 탁 온다.승마는 내 체질이라고...ㅎㅎㅎ

 밸리댄스는 초급을 두번 신청해서 지금도 배우고 있지만

뒤로 넘어 가면서 팔을 나비처럼 팔랑 거리는 춤동작에선

참말로 환장 할만큼 팔동작이 안되는데..

그것뿐인가 팔때기만 안될까봐..

내겐 몸치 탈출의 가능성은 너무도 희박해 ..의기 소침 했었는데

며칠전 밸리 배우는날 뒷줄 아줌마가 내 폼을 보고 까르르!!웃는 바람에

웃음보가 터져 한시간 내 그아줌마랑 나는 실실 웃다가 아가씨 강사 눈총 받고 왔드랬는데.

드디어 맞는 운동을 찾았다 그이름 하여 승마..

그래서...공짜 5일 후에 한달 비용을 물어 보니.뒤로 넘어 갔다.

한달 비용 삼십 만원..켁..

그래 그래 5일만 해보는것도 워디냐..

분수껏 살어야지..마음을 독하게 먹는데

밸리댄스 하다 때려친 친구 전화다.

""도영아 워디고...??""

""응`~나 승마장이야~~~""

""윽..승마장 아.어지러..."난 고공공포증있어 승만 못해..""

""가스나 니 쓸데가 워딧냐,,,기다려 나 승마 배워서 말타고 바닷가에서 만나자 말 태워줄께.""

'"그래 도영아..말끌고 바닷가에 나 만나러 올때 반드시 흰 블라우스 입고온나..""

'"블라우스?""

""엉 도영아.속살 비치는 흰 블라우스 단추 두어개 척 푸르고야...애마부인서 그러던데..히히""

어쨋든..오늘 승마란걸 했습니다.

오후내내 ""별이""가 눈에 선하데요

그래서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삼십만원을 어디서 충당 하냐...머리를 사정 없이 굴려 보았어요..

헬스를 안한다..월 3만 5천원.

직장 여성이라고 맛사지 받는거 안하면 ...월 4만원 ..

나이들어 몸은 살찌고 얼굴은 콜라겐이 빠져나가서 먹어보는두달째 콜라겐 중단 하면 월 5만원..절약.

밸리댄스 중단 하면  월 2만원 또절약

그리고 한달 유흥비<모임..안가면 곗돈 굳으니>월 3만원

남편과 가끔 밖에서 술한잔 하는 돈 5만여원 을 절약 하면

보자...35000+4만원+5만원+3만원+5만원+2만원 =225.000원..절약..

승마비가 삼십만원이까.. 그래도 7만 오천원 모자른다.

그래서 무료체험 5일만 하고 끝내기로 포기를 했어요.쪕...

모처럼 맞는 스포츠를 만났는가 했더니.

형편이 안맞네요..내 한달 월급이 얼만데...

속을 삭이려고 서울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야..여잔 첫빤쓰를 잘 내려야해...넌 첫빤쓰 잘내려서 여유있어 좋겠다..별아..별이가 보고파..별아""

""잉""별이가 누구야?학원에 새로 들어온애가 별이야?""

""지랄..오늘 타본 내 말이다 와..말...""

동생은 우하하하`~~~넘어 가면서  ..말값 싸질때 까지 기다리래나 모라나요...

 

방금 이글을 쓰고 ""별이 ""보고싶어..아들한테 한마디 했더니

내 아들 복달이 "창문 열어봐여 별 보이든데.."""

'"아니 하늘에 별말고 임마...""

""그럼 몬별요??

'"오늘 내가 탄 말 별이가 보고파...""

아들은 뒤로 꽈당 넘어져 아직 못일어 나고 있답니다.후~~~~~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