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개구장이다. 사람을 웃기는 솜씨가 개그맨 못지않다. 그래서 가끔씩 우리 집안에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폭탄같은 아들이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남편이랑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목욕을 하고, 나는 늦은 저녁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주방을 누비고 다녔다. 된장국을 끓여서 맛을 보는데 아들아이가 "코끼리부대~~~"하면서 주방에 대고 큰소리로 이야기하였다.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저녁먹을 준비를 하는데 아들아이는 "엄마 나 좀 봐요."하면서 큰소리로 코끼리부대~~하였다.
무심코 뒤돌아 본 아들의 모습은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방금 목욕을 끝내고 나온 아들아이는 팬티 바깥으로 고추를 걸쳐놓고 코끼리부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목욕탕에서 뒤따라 나오던 딸아이와 남편,온 가족이 폭소를 터뜨렸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고 있는데 딸아이가 아빠도 오빠와 같이 코끼리부대를 해보라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아들아이는 아빠는 코끼리부대 안돼~~~~수술하면 코끼리가 아니야.....
고래지................
얼마나 웃음이 나는지 우리 온 가족이 저녁내내 웃느라 빼꼽이 빠질것 같은 날이었다.
덩치는 어른 만 한 아이가 하는 짓은 서너살 먹은 어린애 같이 행동한다고 핀잔을 주면 "엄마,걱정마세요 웃음을 주는 사람이 있어야 세상은 살만한 거예요."(짱구버젼으로...) 라고 얘기하는 개구쟁이 우리아들...
세상의 어떤 행복한 이야기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우리 아이들이 있어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