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뎅이를 뜨겁게 달구던 코끼리의 등짝에서 벗어나
드디어 고산족 마을로 가는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네버게이터는 킹콩이라 불리는 고산족 청년
듬직하니 아주 믿음직 스럽게 보이더니
역시 책임감있고 친절했다
또하나의 네비게이터는 나를 누나라 부르며 울 짝은아들과
주파수를 맞춘 고산족 청년
이들은 우리 팀의 앞과 뒤를 맡으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우리와 함께 팀을 이룬 사람을 소개하자면
먼저, 아버지의 60세 생일을 축하하러 아버지와 여행을 온
세 아이의 아버지 맥스와 그 아버지 찰리(60세에도 불구하고
그 힘든 여정을 다아~~~~마친 할아버지),
아르헨티나에서 온 올리아나와 그녀의 남자친구
(이들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고
조용하고 다정한 잉꼬같았다.나이는
올리아나는 34세,남자친구는 40이상),
마지막 한팀은 입대를 앞둔 부산에서 온 청년과
그의 친구(이들은 수줍음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우리 가족
난 시끄러운 외국 남녀와 팀을 안 이루게 된것이
내심 기뻤으나 이들중 우리가 제일 소란스러울것같아
한국인의 이미지를 망치게 되지나 않을까 염려되었다
그리하여 대한 아줌마의 깡다구를 보여주기 위해
계룡산도 제대로 가 본 적이 없는
나 뚱아줌마가 씩씩하게 트래킹을 완수했다(힝~~~~가면서 울고싶은 걸 겨우 참았어여````)
치앙마이 시내의 숙소에 불필요한 짐은 맡기고 필요한 짐만
가방 하나에 담아온 터라 세자매가 돌아가며 짊어 지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날이 뜨겁진 않았지만 이내 땀이 스며나오기 시작했고
능선이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내 신체구조는 끊임없이 나를
헥헥 대게 만들었다
산을 제일 잘 오르는 건 의외로 작은 아들이었다
몸이 작고 가벼워서 그러나?
고산족 네비게이터와 말한마디없이 나란히 올라가더니
그새 둘이 친해진 모양이었다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모르지만
고산족 청년과 작은 아들은 친구 처럼 다정히 맨 앞에서 대원(?)들을 이끌었다
팀원들과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 도와가며 산을 올랐다
맥스는 점잖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영국인이라 내 귀로 듣기엔 부담없는 영어 발음과 (혀를 덜 굴리니깐)
우리를 배려했는지는 모르지만 적당한 속도로 말을 했으니까
가끔 우리 아이들과 장난도 쳐가며 산을 올랐다
덕택에 덜 힘들게 트래킹을 마칠수 있었다
그날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서로 격려해주고 도와주며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올라가는 길에 있던 폭포는 정말 크고 시원했다
발이 시려울 정도 였는데 땀을 흘리고도 추워서 물에 못들어어 갈 정도 였다
물론 남자들과 우리 아이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폭포밑에서 물을 맞았다
우리 아이들은 추워서 덜덜 떨면서도 자연 폭포수 밑에 있으니 좋은 가보다
아~~~~~그 행복감~~~~~남편도 함께 왔더라면 좋은텐데---
워난 꼼지락거리기 싫어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우릴 위해 돈을 벌어야 하니까
맥스가 애들한테 아버지는 어디있냐고 물어봤을때
그 얘길 들은 맥스는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물론 좋은 사람이징~~~ 누가 골랐는데~~~~
흐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