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코아에 ㅎ엄마와 쇼핑을 하러 가기로 했다.
오늘 날씨가 약간 꾸무리 했지만 한번 나가겠다고 말한이상 폭탄 제조자들의 임무는 폭탄들이 장진하는걸, 혹시라도 안전핀이라도 유실하는걸 막아야만 하기에 위험을 무릎쓰고 강행해야만했다.
이눔의 비는 내리려면 이 가슴속의 스트레스까지 쫙쫙 흘러가버리게 내리든가 말려면 아예 비온다 소리를 하게 하지를 말든가 사람 짜증나게 꾸물대고 있다.
암튼 녀석들의 방해공작에 말린 엄마들은 불이나케 외출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이런~ 오늘도 휴지를 안가지고 나왔네? 나의 건망증이 어델가랴?
도루 들어가기도 귀찮구 혹시나 하는 맘으로 기냥 발을 내딛었다.
영낙없이 우리집 코보대장 민혁 콧물이 줄줄이다.
솔직히 말해 일년동안 코 안흘리는 날보다 흘리는 날이 더 많다.
누가 그러더라..."아니 요즘에도 코흘리는 애 있어?"
치~ 애가 감기가 그것도 코감기가 그리 잘걸리는데 약먹어도 소용없는데 나보고 어쩌란 말여? 그래서인지 우리 민혁이녀석 코흘리는 모습이 옛날 생각들이 들 나서 그런지 촌시럽다고 놀려대면서도 더 정이 간다고들한다.
하지만 코가 말짱한 날이면 어데서 나타난 천사인지 분간들을 못하기도 한다.
근데 문제는 오늘의 이 코를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았다.
게다가 오늘따라 왜이리도 줄줄 흘러대는지....
급한 맘에 손으로 민혁이 녀석의 코를 훔쳤다.(디럽라고라? 다들 엄마 돼보셔요...아들래미코가 드러분가 안드러분가?)
근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걸 우짠댜?
승질 급한 아줌마 다급한 맘에 아들래미 코를 훔쳐대긴 했는디...곧바로 밀어닥친 이 난관은 해결할 방법이 퍼뜩 떠오르질 않는거다.
장난삼아 증거물이 여실이 남아있는 손한번 보여줬더니만 옆에서 '우웩'을 일삼으며 드럽다가 옆에도 안오는 ㅎ엄마 자기는 뭐 예전에 애 코묻은거 잘도 먹더만...(근데 죽어도 안먹었다고 우긴다...암튼 다들 자기흉은 몰라요....)
우선은 앞뒤옆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팔을 힘껏 휘둘렀다.
큰 거시기는 대강 떨어진듯했다.
근데 남아있는 축축한 거시기의 잔재는 처리되지 못한채 남아있었다.
외출복으로 지금 막 갈아입고 나온 처지라 옷에다가 닦을 수도 없고 ㅎ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시선을 외면한채 주위를 두리번 거리지만 마땅한 곳이 떠오르질 않았다.
게다가 뒤처리를 한 손가락 두 개(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만 들고 걸어갔거덩요..)가 왜이리도 시린지 빨리 처리를 하지 않으면 금새 마비가 되버릴것만 같았다.
궁여지책으로 분리수거하느라 내놓은 딴동 신문에 얼른 뒷처리를 했다.
ㅎ엄마 몹시도 괴로워하는 눈치...
뭐 어렸을 땐 신문지로 화장실 뒤처리도 안해봤남?
시골 우리 이모네선 놀다가 급하면 동구밖에서 일보구 그놈의 신문지조차도 없을땐 넓디 넓은 풀잎도 그 뒤처리의 주인공이 된적 있었는데 뭐....(안그래요?)
미심쩍어 내 옆에 조차 잘 안오려하는 ㅎ엄마를 만족시키기 위하야 백화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달려가 비누로 벅벅 손닦고 깨끗해진거 확인시켜주어야만 했다.
쇼핑이 끝나고 아이들의 배꼽시계는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빽빽대고 평소데로 M햄버거 가게에 우리의 진을 쳤다.
문제의 그 두 손가락으로(손 분명 닦았슴다...) 열심히 감자? 집어서 나한입 울 민혁이 한입하며 맛나게 먹었다.(이래서 중동의 어느나라에서는 밥먹는 손하고 뒷처리하는 손이 틀리나보지?)
그런데 갑자기 사례가 들렸는지 ㅎ엄마의 둘째녀석이 기침을 해대는 것이다.
순간 불현 듯 떠오르는 불길한 예감...
'저러다 우리애들는 꼭 토하는데..화장실로 가야되는거 아냐?'
이제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려고 뇌파가 전달되는 순간...고새를 못참고 튀어나오는 녀석의 토악질...
아! 이때 발휘대는 위대한 어머니의 본능이여....
ㅎ엄마 날쌔게 손을 내밀어 그 불순물이 튀게하지 않으려 꾹꾹 담아 보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쏟아지는 불순물은 그 큰손을 철철 넘쳐 아침에 집에서 먹은 우유까지 다 확인을 시켜주는데 참지못하고 일어선 민혁이와 나.....지금먹은 우리꺼까지도 확인해달라고 마구 치밀어 오르는걸 억지로 눌러대며 참아야만 했다.
세상에 내가 울 두녀석들을 키우며 받아냈던 그동안의 확인물들이 한트럭은 될텐데 그동안 한번도 이렇게 속이 뒤집힌적은 없었는데....(워낙 토대장들이었다...)
내 세끼거나 먹은거 확인하면 아까분 생각에 속이 뒤집히지만 남의 세끼건 한낱 오물에 지나지 않는구나....
아까 ㅎ엄마도? 그랬겠구나....
오늘 아주 날을 잡았고만.....이래서 우린 서로 비긴거야...? 알았지?
동지애를 발휘 비록 참기힘든 쳐지였지만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하야 같은 엄마로써 팔을 안 걷어부치면 안될 상황이었다.
이번엔 그래도 휴지라도 넉넉하니 얼마나 다행이냐....M햄버거집 휴지 인심까지 후하고....
바로 투입되는 대걸레 요원....역시?
그래도 먹어야 살지?
정돈이 되기가 무섭게 뻔뻔한 아줌마들 주위의 시선따위 무시한채 다시 타오르는 무서운 식탐을 해결하기에 바빴다.
아이들이 남긴 햄버거와 감자?에 손이 바뻐졌다.
말로는"남기면 벌받지? 아까바서 어찌케 버려? 안그래?"하며 서로를 위로한채 열심히 안으로 안으로 넣어주었다.
아까 이 손들로 무얼 했드라?
위대란 엄마들의 엽기적인 식성은 오늘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음이 여실히 들어나고 말았다.
으휴 미워할수 없는 ㅎ엄마 감자? 먹으며 손가락까지 열심히 아주 쪽쪽 빨대?
..........
엄마에게 있어 자식의 배설물과 오물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혹시나 탈이 난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와 철저한 확인물이다.
아이들은 기침을 하면 곧잘 토를 한다.
의사들은 어른처럼 많은 곡선으로 차곡차곡 정리되지않고 직선에 가까운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장탓이라 한다.
우리집 두 녀석들은 유난히도 그 장이 더 덜 발달을 했는지 아프거나 목에 뭐가 조금이라도걸리거나 혼이나서 울거나 암튼 자주 토하는 편이었다.
잘 먹지도 않는 아이가 억지로 먹어댄걸 토할때면 그 심정이란 다 쓸어담고 울고싶을 정도다.
이역시 잘 안먹는 아이를 키워본 엄마가 아니라면 짐작도 못할 심정이다.
아기가 어릴 때 엄마들은 기저귀까지도 그냥 버리지를 않는다.
꼼꼼이 살펴 혹시나 아기가 탈이난 것은 아닐까 확인하는건 기본이고 그 상황에따라 엄마의 속까지 시원해지기도 한다.
혹시나 배설물이 평소와 다른 이상을 발견될시는 그 기저귀를 꼼꼼이 싸서 병원으로 들고 뛰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장해 엽기적인 행동을 해놓고도 당당한 이 시대의 엄마들....
그대들이 있기에 그대들의 담을수도 잴수도 가늠할수도 없는 한없는 모성애덕에 앞으로 그대들의 아이들이 펼칠 세상은 밝은 청신호만이 가득하다는걸 확신해본다.
한아이의 엄마가 아니라면 절데로 할수 없는 이런 엽기적인 행동들로 이시대의 아줌마들이 욕을 먹기도 하지만 사랑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기에 그렇게 키운 아이들만은 그 사랑의 믿음아래 커다란 재목이 되는데 충분한 밑거름이 될것이다.
우리의 아이들만은 엄마들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고 사랑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