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IMF가 발표한 한국 국가리포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64

천방지축 나나의 다이어트..


BY jerone나나 2001-06-07

-천방지축나나의 다이어트이야기-

먹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이어트를 했던게 과연 몇번이였던가,,,
아무리 기억력이 좋고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 있어도 아마 셀수가 없을겁니다
사실은 나도 셀수가 없으니까요
열손가락 열발가락이 모자람은 물론 아마도 내 머리칼 수 만큼은 될지 모르겠습니다

밥알을 딱 스므개만 세어 먹기도 했고, 검정콩을 삶아서 열알씩만 먹기도 했고...
요가를 한다고 벽에다 몸을 붙치고 물구나무서기 하다가 떨어질때는 '쿠다당~!' 지진나는 소리를 내기도 했지요

아무리 전쟁을 하고 또해도 저울은 언제나 60을 오락가락해 제발제발 딱60만 유지해보려고 더 이상 넘어가는 바늘을 붙잡아 매놓고 싶었습다

'몽쉘통통' '부잣집 맞며느리' '오동통한 너구리'에다 한가슴 한엉덩한다는 소리가 듣기싫다기 보다는,,, 그냥 싫었어요. 수퍼에서 '몽쉘통통'과자만 봐도 쓰레기통에 구겨넣고 싶었답니다.

달력에다 매토요일마다 1kg씩 줄이는 숫자를 써놓고 60, 59, 58, 57, 56,,, 그래 바로 이거야!
월요일은 아직 토요일이 멀었으니 그냥 먹고, 화요일은 내일부터 굶어야니 또 좀 먹고, 수요일엔 '오늘은 정말 마지막이야...' 아쉬워 좀 먹고, 목요일은 보통으로 먹고, 금요일은 아침점심 굶으니 배고파서 안굶어 죽을 만큼만 먹고, 토요일아침에 저울에 올라가면 약간 빠져있었지요. 1,2,3까지는 성공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어느날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위해 손바닥만한 냄비에다 1인분 쌀을 씻어 앉혀놓고 들어오면 얼른 가스불을 틀고 보글보글 밥을 지었습니다
금방 지어낸 냄비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본 사람만 알지요.
밥상을 차려 방으로 들고 들어와서 자꾸만 젓가락으로 밥알을 한 개만 콕! 집어먹고, 또 한 개 집어먹고,,, '아흐... 맛있당,,, 맛있다 글치요~' 하면서 입을 연신 쩝쩝거리는 내가 너무 안타까워 남편은 뭘 그러냐고 그냥도 예쁘니까 밥 팍팍 먹으라했습니다

그때 나는 '저울한테 물어봐야지~' 하면서 슬그머니 장롱아래서 저울을 꺼내 창가에 놓고 올라갔지요. 행여 한눈이라도 덜나갔으면,,, 하는 바램에 아주 살포~시 올라갔습니다
'에구구~ 안돼! 난 안돼!! 먹으면 안된다구!!!' 하면서 내려와 입었던 웃옷을 벗고 또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밥알만큼은 더 이상 먹으면 안되겠기에 다시 내려와 바지를 벗고 또 살포~시....

그장면을 첨부터 보고있던 아이들이... '하하호호호 엄마 지금 뭐해요~ 하하하'
그날은 밥먹던 남편도 밥알을 더 이상 삼키지도 못하고 '푸푸하하하하' 하다가 밥상을 그냥 물리고 말았습니다

아빠는 식사중, 아이들은 TV시청. 엄마는 윗옷과 바지를 벗은[비키니] 차림으로 저울 위에 까치발을 들고 서있는 모양을 상상하면 지금도 웃음을 참을수가 없습니다.

우리집은 언제나 '코스비가족' '순풍산부인과'라고들 하지요.

어느날, 시아버지 제삿날 제사음식을 장만하러 큰댁에 갔다가
전기후라이팬에 지짐을 부치면서 허기진 배를 꽁꽁붙들어 매면서 입에다 마스크를 했지요.
동서는 맛있는 떡시루를 놓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떡을 한귀퉁이 뚝! 떼서 입에 가져가면서 맛있게 먹으며 '이거봐~ 대섭엄마~~ 자네는 안되겠지~!' 하면서 약을 올리잖아요.
조카며느리들과 조카들은 울작은어머니 미스코리아 나가실거냐고 연신 놀려대며 웃고...
난 그래도 참고참기만 했지요
그날밤 집에 오는 길에 쓰러져 죽을뻔했지만 입에는 아직도 마스크를 채운 상태였지요.

먹이와의 처절한전쟁 끝에 얻은건 영양실조와 비실비실 눈앞이 핑그르르 도는 빈혈과 공복 때마다 위장이 쓰려 뒤틀리는 위궤양이였습니다

몇 년전에는 비스켓[논슈거+논숄트]'참'크랙커 3쪽정도에 헤즐넛 멀건 블랙커피로 아침점심을 때우기도 했다가 골다공증을 얻기도 했답니다.

4년 전 중학생 조카딸을 잠시 데리고 있어야해서 도시락에 간식까지 부지런히 챙겨주다가 내체중이 62를 넘어가는 것이였습니다
결정적인 먹이와의 전쟁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침 막내동생이 '**라이프'를 권유해서 [동생이니 안살수가 없어서] 한상자 들여놓고 또다시 굼식전쟁을 했습니다
실패하면 아까운 돈만 날아가는 거니까 죽을 각오를 했습니다
'허벌***' 우수하다는게 절대 아닙니다. 실패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내의지가 중요하지요

열심히 굶은 끝에 지금은 겨우겨우 정상체중을 유지하며 그래서 얻은 목주름살 쭈글쭈글. 약간의 골밀도저하와 오후만 되면 픽픽 쓰러질듯한 영양실조와 함께 살면서 아직도 먹이와의 전쟁은 끝없이 계속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뱃속의 꼬르륵 소리만 듣고도 살빠지는 소린지 살찌는 소린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내몸 내컨디션조절에 도사가 다 됐습니다.

웬만하면 그냥들 사십시요
다이어트! 실로 목숨건 전쟁이지요
하루 세끼 꼬박 챙겨 먹으면서 식사량을 2/3쯤만 하시고, 공복에는 냉수와 야채를 먹으며 영양섭취를 골고루, 그리고 운동을 하시면 효과있을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다!! 절대없다!!! [나나생각]

많이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은 축복이지요. 조금만 먹어도 다~ 살로만 가는 나나체질은 특히 건강에 조심하면서 적당히 다이어트하세요.

급하게 짧은시간에 욕심내지말고 서서히 먹는량을 줄이면서 꾸준히 운동을 하세요.
식사량을 줄이기에는 위장도 적응을 해줘야하니까요

좀 통통하면 어때요~. 건강이 젤이죵

사실 내가 이런말 하기에는 좀 찔리네요... 하하
지금도 통통이 싫어 저녁을 굶고 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