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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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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감을 아시나요..


BY 유유 2004-03-24

" 엄니~~~   언능잠 나와 보소~~

 

 상감이 집집마동 돌아댕김서 우덜이 먼 남구를 때고 사는지 검사를하고 난리다요 시방~"

 

 어제 긁어다논 참솔가루를 어찌고 감추야쓰까 잉...탈이네.."

 

" 오매..어쩌끄나~ 야들아 언능 보릿대 라도 끄다 덮어부러라 ~"

 

" 갸들이 부삭에 재도 긁어내서 뒤비본다 안하요..."

 

" 뭣허냐...짚이라도 언능 끄집어 안오고~~~"

 

 

한달에 두어번 상감(산림청감시원)이 동네 어귀에 모습을 보이면

 

집집마다 벌어지는 광경이 있었지요.

 

청상과부가 딸만셋을 거느리고 살아가자니

 

땔감에 대한 집착이 대단했던 우리집 모친은

 

밤새 바람소리 거칠어졌다 하면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망태기 들고 뒷산을 오릅니다

 

산이 피가나도록 긁어모은 참솔가루 나무는

 

한겨울 아랫목을 데워줄 불담좋은 나무였지요..

 

민둥산이 너무많아 바람에 떨어진 참솔가루조차 긁어오지 못하게 상감을 시켜

 

집집마다 검사를 했던 시절...

 

오늘날 뒷동산엔

 

감히 발을 디딜 엄두도 못낼만큼 잡목만이 빽빽합니다.

 

지금은 망태기 대신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르지만

 

노랗게 떨어진 (산성비땜에 썩지도 않은 )참솔가루를 만날때면

 

- 금불때면 참 좋겠다..- 하면서

 

그시절을 이야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