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종류도 여럿인 생활 정보지가 진열되고 그안에는
부동산 전월세,때로는 신축 원룸이나 빌라 분양 광고,구인 구직광고,중고 자동차 매매,
생활용품 재활용 판매부터 어디 그뿐이랴 지역의 유익한 강좌나 공연 안내,
등등 어찌 그리도 깨알 같은 글씨로 활자화 되어 골고루 올려져 있는지...
처음에는 호기심에 집으로 가져와 면면히 꼼꼼하게 살펴 보기도 하였는데
그것도 모아지면 귀찮은 쓰레기로 분량만 늘어나고 직장을 갖고 부터는
나에게 별 연관이 없는듯 싶어 점점 멀리 두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다시 그 생활 정보지에 시선이 가기 시작하였다.
출근 시간 아파트 단지 마을 버스에서 내려 운동 삼아 20여분 직장 사무실까지
도보로 빠른 걸음을 하는데 그 출근길 초입에 횡단보도 신호등이 하나 서있다.
사당에서 이어지는 남부 순환로
많기도 많은 횡단 보도 신호등~
그런데 내가 건너는 횡단 보도 신호등 아래에는 생활 정보지가 서너부씩
꽂아져 있는데 신호 대기에 걸리면 그 짧은 시간 동안 나의 시선은 빠르게 움직인다
바로 그 생활 정보지 일면 좌측에 올려져 있는 글을 읽기 위함이다.
우둑커니 빨간불에서 파란불이 언제 바뀔지 때로 그 짧은 시간이 길게도 지루함을
주는 시간속에서 발견한 작은 기쁨!!!
거리에 선채로 읽어 내겨가는 짧은 생활 에세이 한편~
아주 빠르게 읽어 내린뒤 다시 필요한 누군가를 위하여 그 자리에 꽂아놓고
파란불이 켜져있는 길을 건너 갑니다.
어떤날 가슴에 콩~~하고 와닿은 공감대의 글을 마주했을때,예를 들면 꽃샘 바람이
황사현상과 그로인하여 환절기 감기를 불러와도 겨우내 마른잎이 땅위를 덮고
있을때 그 꽃샘 바람은 그것들을 걷어내어 한곳으로 몰고 따스한 햇빛으로 새풀들을
키워낸다는 것과 곧은 가지는 잘 부러진다는것~
어쩌다는 너무 멋진 표현에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서해대교를 지나가며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작가는 그 노을을 이렇게 표현했더군요~
잘익은 홍시의 속살같은 노을이라고 말입니다.
얼마나 그 표현이 멋진지 그날 근무중 홍시의 속살 같은 노을 노을 노을~
여러번 되내이며 하루가 행복했답니다.
혹시 저처럼 횡단보도 신호등 아래에 서서 파란불이 켜지기를 기다리게 될때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거리에서 선채로 작은 감동과 행복을 만나게 될것입니다.
신호 대기중 그 짧은 시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