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은 1시에 오픈합니다...핸드폰 착신해놨습니다.]
손바닥 절반도 안되는 크기의 메모지에 조그마한 글씨로 메모를 적어 가게 출입 유리문 한 구석에 붙여놓고 목요일은 도예 작업실을 찾는다.
메모란게 가게를 들르는 손님들 보라 써서 붙여 놓는거면서도 누가 볼새라 부끄러운듯 그리 조그맣게..되도록이면 구석으로 붙여 놓는 내 심보는 또 무엇인지...
행여 손님들 메모보고...'이 여자가 배가 부른게야~'라던지.....하는류의 비아냥거림을 당하게 될까 그게 맘에 걸려 늘 그렇게 나의 메모지는 숨을곳을 찾기 바쁘다.
목요일을 기다리는 마음은 늘 설레곤한다.
흙을 조물락거려 내가 원하는 형상을 만들고..가끔 나비를 앉히기도 하고, 꽃을 피게도 하고
핸펀의 시간을 눌러보면서 일분일분을 아쉬워 하며..내 스스로에게 허락한 그 짧은 시간을
그렇게 달콤하게 보내곤 한다.
5평 정도의 작은 가게안에서 훨훨 날던 날개를 접고, 들어앉아 날 찾는 손님을 기다리는 일이란 참 힘이 들었다.
걷기 좋아하는 나는..단박에 변비가 걸리고 허리가 굵어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내가 일한만큼 돈이 벌린다는 사실이 큰 성취감을 느끼게는 했지만 뭔가 2%가 늘 부족했었다.
2%가 부족해...
부지런히 살림하고, 하루종일 일하고,다시와서 저녁을 준비하고 ....다 치워놓고 조깅을 나가거나 산보를 나가고...
하지만...2%가 부족해...
해서 나가기 시작한게 도예작업실이었다.
목요일은 아침부터 서둘러 아주 빠른 내 걸음으로 30여분을 걸어서 작업실로 향한다.
작업실 문을 여는 순간.....큰 충만감이 가슴속으로 밀려들곤 한다.
따끈한 차를 준비하고 기다려 주시는 선생님과 차를 마주하고 앉아 한주간의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일을 수다떨기도 하고..
차 향기를 음미하기도 하고, 다른 수강생들은 어떤 작품을 만들었나 눈여겨 보기도 하고..
입으로는 수다를 떨면서 어떤 작품을 만들어볼까 머리속을 분주하게 움직여 보기도 하고..
흙을 자르고 코일을 만들어 쌓아 올리고 다듬고..말리고 깎고 투각하고
초벌을 하고 유약을 바르고...
몸이 고달픈 일을 하지만...흙과 함께 하는 목요일 오전으로 하여금 한주의 고단함을 견디게 한다.
작고 소박한 꿈이지만 나중에 나이들어 시골에 작은집을 마련하고,
한켠에 흙을 만지면서 살수 있는 공방을 가질수 있다면 더 바랄것이 뭐가 있을까!!
작은 마당에 연못을 두어 수련을 띄우고
내가 만든 화분에 야생화도 키워보고...마당에 올망졸망 심어도 보고..
작업실로 향하는 그 삼십여분동안...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혼자 히죽히죽 웃기도 하고
꿈이 너무 큰가??...아니야 이정도 꿈은 꿀 자격있어....
님들의 소박하고 작은 꿈은 어떤게 있어요??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