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고뇌와 번민을 일삼고 그러다 이거다 싶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성격을 갖은 나이기에
때로는 그런 성격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하다.
딸하고 달랑 둘만이 지켜오던 둥지에 오늘은 그 딸마저도 출타중이다.
아무래도 오늘밤은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
장군님 처럼 나도 그와 비숫함에 놓인듯 하다.
주말인 오늘 오랫만에 분당으로 나들이를 하였다.
아컴의 인연으로 알게된 또래 친구들을 만나러 가게 된것이다.
주말이라 집에 가족들도 모여 있을 터인데 직장에 다니는 나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고 미리 예약 안하면 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하여 식사하기가 어렵다는
한정식집을 사나흘전에 예약해놓고 분위기 좋은 전통 찻집에서 진한 쌍화차도 대령해주고
이루 말할수 없는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다.
그런 푸근한 정을 넉넉하게 받아 안고 돌아오는 길 딸아이와 맛나게 먹으라며 한친구는 케잌까지 준비하여 귀가하는 나의 손에 들려주었다.
어찌 이리도 인정이 철철 넘침인지...
가슴에 뭔가 한가득 푸근함과 감동스러움이 밀려들었다.
작년 여름이었던가? 직장앞까지 친구들이 직접 찾아와 늦갂이 직장 생활에 수고 많다며
격려 방문도 해주더니 이번은 주말 초대까지 해준것이다.
아줌마 닷컴의 인연으로 알게된 수많은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고맙고 정스러울수가 없다.
아무리 싸이버 세상이 어떻고 저떻고 말이 많아도
아컴의 인연으로 방송도 종종하여 물질적 선물 공세도 여러번 받았고
지난번 방송후 바로 도착한 도서생활권도 여러장 받아 가까운 지인들에게 인사차
건네주는 기쁨도 누렸다.
바쁜 일정중에도 신년 인사까지 직접 핸드폰으로 잊지않고 바늘언니 찾아주는 황인영
아컴의 사장님도 감사하고(전에는 영자 동생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기도 했었지~~~)
삶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듯 퍽퍽(?)함을 이곳에 하소연한 나의글에 늘 많은
댓글로 격려와 정을 한도 끝도없이 전해주는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아컴 에세이방
식구들 모두 모두 감사하고 고맙다.
근심 걱정 없던 지난 시절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주부들을 위한 싸이트가 개설되었다는
글을 접하고 그로부터 햇수로 아컴과의 인연은 아마도 5년에 접어 들은듯 싶다.
인생살이 다살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찌 기쁨만 있으리오?
눈물도 웃음도 그리하여 가로가 있으면 세로도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음인데
지난 세월 보다 앞으로 하많은 세월이 흘러도 내 힘이 닿는 그때까지
이곳에 나의 생을 수놓아 올려 놓고 싶다.
수놓은 자국마다 오롯한 기쁨이 아닐지라도 그리하여 때로 눈물진 얼룩 그대로
비춰질지라도 대한민국의 아줌마이기에 마음 푸욱 놓고 다리 펴라 했으니까~~
한참을 지금 처럼 머믈고 싶다.
아컴의 에세이방 고운님들 우리 함께 서러운 이별말고 천년 만년
살고 지고 하자구요~~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