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 할말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남편은 아무말도 않는다. 일상적인 말도 않고 같이 자려고 하지도 않고 나더러 떨어져 다른곳에서 자란다.....
변명아닌 변명이 있다. 결혼한지 2년이 좀 안되었다. 처음부터 남편은 날 혼자 보내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시댁에 일이 생기면 먼저 내려가고 어쩔때는 혼자 내려온다. 아버님 생신때도 먼저 내려가고 어머님 생신때도 혼자 왔다갔다.... 처음엔 남편이 돈을 버느라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날 길들이는 것 같다. 누가 그랬던가....신혼에 길들여야 한다고 누가 남편에게 말했나?...... 눈물이 난다. 어제도 그저께도 울었다. 친척분에 소개로 만나 빨리 결혼했다.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랬는지....남편이 날 사랑하는지 확인도 안하고 결혼했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건 사실이다. 우린 둘다 영화를 좋아한다. 남편은 비디오를 끝없이 보고 드라마도 재방송도 본다. 계속 채널을 바꾸면서 ...난 얼마전부터 부업을 시작했다. 부업을 하면서도 눈물이 계속난다. 둘이 함께한 기억은 6개월전에 극장에 갔던일.... 내가 조르고 졸라서 갔다. 남편은 영화가 별로였던것 같다. 난 극장에 혼자 다닌다. 내가 내성적인면이 있어서 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한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 혼자 여러번 극장에 갔다. 방을 싹 치워놓고 열쇠로 문을 잠근후 내가 다시 ...조금뒤에 여기 들어올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난 끝없이 정리된어진 내 집에 못돌아올것 같은 절망에 빠진다.
이틀전 남편은 시부모님이 감기 걸리셨는데 너 시골갈래?....난 싫다고 했다. 혼자가는게 죽는것 만큼 .....싫었다... ! 난 혼자 가는게 싫다고 남편한테 여러번 얘기했는데....그때부터 남편은 나와 자는것도 말하는것도 잊었다. 내가 왜 남편때문에 이렇게 울어야 되는지 모르겠다. 봄이라서 그런가?... 내가 이기적인가?....
어차피 오늘 들어와도 말한마디 안할텐데...어디든 떠나고 싶은맘에 기차표를 보다가 시댁으로 가는 기차표가 눈에 들어왔다. 3시간 걸리는 그곳. 부모님이 싫지는 않다. 날 걱정해주시고 따뜻한 그 분들이 싫지않다. 그러나 남편은 나와 부모님을 그냥 함께 있게만 하려하지 시골에 같이 내려가도 남편은 차를 고친다고 하며 카센타나 친구네 간다. 그리고 잘때는 어머님과 잔다. 그것도 싫지는 않다. 어머님과 오랜만에 만났으니 그럴만도 하지.
남편과 같이 시골에 갔으면 좋겠다. 친정가자는 것도 아닌데....이렇게 되면 친정에 가는것도 어려워지겠지...여기서 1시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친정!....아니 내집!
아직도 남편이 한 말이 생각난다. 친정한번 가는데 50,000원이 든다고....그래서 부업을 한다. 새벽에 남편 보내고 나면 가위를 조립하기도 한다. 집안일 하면서 50,000은 벌수 있으니까 한다. 내가 친정에 다녀오면 돈을 어디다 썼는지 궁금해 한다. 교통비로 15,0000왕복과 집에 과일사가는것....그리고 남편이 필요하다는것 사면 언제나 모자르다. 엄마는 내가 돈 잘벌고 재미있는 사람과 사는줄 안다. 가끔은 그렇다. 남편은 남들에게는 얼마나 잘하는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너무나 잘해서 질투가 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잘한다. 우린 아직 아기가 없다. 결혼하면서 생리가 불규칙해져서 얼마전에 병원다니며 치료했다. 이렇게 우울하고 내 자신조차도 비참할때 아이가 생기면 난 자신이 없다. 나 스스로의 변명같지만 용기가 없다. 누굴 만나 내 신세한탄을 할까?...둘째 형님을 찾아가 울까?.... 이대로 나라는 존재가 사라져 버렸으면 키보는 치는 손이 사라졌으면 결혼은 이렇게 외로움에 사무치는건가요? 실컷 울었으니 부업을 해야겠다. 다음에 친정갈때 쓸 돈을 마련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