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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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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3-10

옥이는 항상 외 갓집 가는게 싫다

항상 가면 일을 해야 했고 할머니 한테 "호랭이가 깨물어갈년 ""지에미 잡아먹은년"

"호랭이가 멀 먹고 살어 저년 안잡아가구" "눈깔로 보면서도 못하냐"

"남의 머리에잇는것도 돈내고 빼오는데"(공부)"보면서도 못해 "

"그래도 맛있는거 잇으면 지 아가리만 생각하지"

'지 에미 생각은 안하고"

'머 하러 기집에 셋씩 내질러갓구"

"먹는거만 없애지"

'남의 집 기집애들은 지 에미 힘들까바 먼저 일어나  다~하드라"
"이놈의 기집애는 처먹는거만 지 주둥이 알고  먹는거라면 눈깔이 뻘개갖고"

'누구 하나 더 먹나 눈깔이 번들번들 해서   일을 그렇게 해보지 "

항상 듣은욕이지만 큰 소리로 질러대니 무섭다

개나리 담 옆집에 미옥이 한테 옥이는제일 챙피하다

항상 같이 자랐고 국민학교 졸업때도 같이 했고 같은반이엇다

미옥인 중학교 갔고 난 못갔다

그래서 미옥이 집에 있는데서 할머니가 욕을 하면 화도 나고 챙피하다

그래서 할머니가 더 밉다

할머니는 새벽같이 올라와서 여기저기 돌아보고 뒤란도 그 밤나무 잎파리를 밤 사이에 다떨어진걸 여직 그냥 내비 둿다고 악을악을 쓴다

옥이는 아직 집안일을 미처 하지도 않앗는데 올라와서 집을 회끄덕 뒤집어 놓는다

옥이는 손이 빨라지고 엄마는 방안에 잇는다

걸래 빨아 놓고 봉당 쓸고  펌프질 해서 다라에 물받아 마당에 뿌리고 나머지는 더 펌프질 해서 부엌에 갖다 놓고 얼른 뒤란으로 간다

미처 옥이가 가지도 전에 할머닌 악을쓴다

"옥이야 다리가 뿌러졋냐 왜 못와 엉"

"여기 가요 마당에 물 뿌리느라구 ....."

옥이는 개집앞에 있는 개밥그릇을 들고 잰 걸음으로 할머니 한테 간다

"그게머냐?"

"개밥그릇요 여기다 이파리 담아서 저기 밤나무 에다 버릴려구...."

옥이소리는 항상 뒤가 안들린다

"아니 기집애가 잇으면서 뒤란이 이게머냐 엉  욕을욕을 하고 소리를 동네가 떠나가라 질러야 말을듣니 ? 응 ? 왜 잔소리 듣고 일을하냐 엉? 지애비 닮아서 밥만 처먹고 살만쪄서 "

옥이는 항상 듣고만 잇는다

대든다는건 그 머리속에 전혀 없다

삽으로 퍼내고 빗자루로 쓸고 찌그러진 양은세숫대 개밥그릇에 담아서 밤 나무 언덕에다 버리고 한나절을 그렇게 하고 나니 뒤란이 정갈하고 이쁘긴 이쁘다

할머니도 일 내내 욕을하고 소리지르더니 다 하고나선 웃는다

"옥이야 이렇게 하니까 깨끗하지? 이렇게 치우고 살면 얼마나 좋냐  누가바도 깨끗해보이고 누가 와서 바도  아고 이집 항상 깨끗해 이럴거고  그런소리 들으며 살아야지 집이 돼지 울간 같다고 하면 넌 좋겟냐?"

"아니요"

옥이는 할머니 부은 얼굴을보고 웃는다

할머닌 항상 옥이네를 신경쓰고 매일 한번씩 올라와 보신다

오시면 동네 어귀부터 소리가들리고 맨 먼저 옥이를 찾는다

"옥이야 옥이 아직도 자니 ?"

새벽바람에 할머닌 항상 옥이의 선잠을 깬다

이렇게 뒤란을 치우고 오면 엄마는 마루에 앉아계신다

옥이는 얼른 펌프질을 해서 세숫대야에 물을 하나가득 담아서 봉당으로 온다

수건도 빨래줄에서 걷어다 목에 메고

"할머니 이리 오세요 세수 해야지 "

할머닌 웃으시면서 오신다

옥이는그때가 젤고 좋다

할머니가 날 좋아하는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할머니 내가 세수 기켜드릴께요"

할머닌 아무 말이 없다

수건을할머니 목에다 대고 흰머리 를 쓸어서 뒤로 넘겨 잡는다

'아고 할머니 이게머야 얼굴에서 때가 나오네"

할머닌 웃으면서 '호랭이가 깨물어 갈년 아  어디 때가 나오노 "

하시며 눈을 감고 웃는다

'에이 할머니 이게 때잔아 여바 이게 때 맞지 ?"

할머닌 내려다 보고 웃으신다

"때가 먼때 뒤란치우느라 먼지가 땀하고 젖어서 그러지  니년은 안나올것 같냐  이놈이 기집애"

하시며 손으로 물탕을 옥이한테 튀긴다

엄만 여전히 마루에 앉아서 웃는다

옥이는 아까 듣던 욕이 다 어디로 가고 지금 앞에잇는 할머니가 좋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드리고 옥이는 세숫물을 본다

'할머니 이 물좀 바요 물이 새까메 이고 드러라 "

할머닌 며칠만에 한게 그렇치 그럼  아고~시원하다"

할머닌 옥이 엄마옆에 앉는다 엄마는 뒤로 물러나 앉으며 말한다

"힘든데 머하러 올라왓수?'

옥이는 그저 세숫물을 마당에 던지듯 버린다

그까만 물이 던질땐 하얗게 보인다

"옥이야 펌프질 한참해서 찬물이 나오거든 한사발 갖고 와라 먹게"

'예"

옥이는 부엌에 들어가 스뎅 양제기를 들고 나와서 한손으로 펌프질을 한참 한후에 시원한 물을 받아 할머니 한테 드린다

"이리와 앉아라 "

할머니 말에 옥이는 내심 할머니가 좋다

좋아 죽는다

개나리꽃이 노랗게 매 달리고 그 사이로 옆집 미옥이가 인사를 한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냐 미옥이구나 이고 기집애 이뻐지는구나"
옥이는 미옥이가 밉다

항상 일을 다 끝내고 나면 잘난척 하고 짧은치마입고서 우리 할머니 한테 인사한다

옥이는 생각한다

나두 중학교 다니면 이쁠텐데  하고 ...

옥이는 뒤란이 가보고싶다

얼마나 욕을 먹으면서 햇는지 그 깨끗한 뒤란이 옥이 맘같다

샌디도 깨끗해서 기분이 좋을것이다

바람이 불어와 옥이네 담장 개나리꽃을 흔들고 빨래줄에 수건을 흔든다

할머닌 일어서신다

"엄마 가려우?"

"그래 간다 여 잇음 머 하냐 가서 십원짜리 화투라도 처야지  어제는 그 중령부인한테 잃엇는데 오늘은 따야지 "

하고 웃으신다

"에미도 가자 여기 잇음 머하냐  옥이 넌 내려와서  이핼미 놀때 밥좀 해라 먹고 놀게 "

"예"
옥이 기분이 금방 잡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