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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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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인 아내, 여성적인 남편.


BY 마야 2004-03-10

남성적인 아내, 여성적인 남편.

 

"에고~~, 남편들이 왜 다 이렇게 보드라운 남자들이람!"

 

아버지의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대신 받고 자라서 일까?

아니면, 어려서 부터 기숙사 생활로 승려처럼 혼자 지냈던 시간들이

많아서, 그렇게 훈련이 된 것 일까?

나는 분명히, 입을 다물고 있어야 조금 폼이 난다.

입을 열면, 올리비아 핫세 더하기, 햅번 더하기, 아메리카 인디언...

뭐 이런 묘한 얼굴이 그나마, 김이 파악 빠지면서, 상대를 잔뜩 긴장시키는

그런 굵고 깊은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서, 남편의 말에 의하면, 나는 입을 다물고 생긋 웃고 있으면, 아기천사같고.

입을 열면, 강의 도중, 학생이 자리라도 뜰라치면, 벌써 눈에서 광기가 나오는 무서운

호랑이 같단다.

 

성격도, 일단은 신중하게 고려가 된 일은 가차없이 진행시킨다.

절대 주저하는 성격이 못 된다.

반대로, 남편은 신중하기는 나의 열배.

그리고, 진행 속도는 열배 느리다.

물론, 남편은 실패 확률이 현저히 적고,

반해서, 나는 실패의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나의 철학중에 하나.

 

"절대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한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실패가 실패다!. 라고 인정해야 실패지.

계속 도전 중이라면, 아직 실패가 아니질 않는가?

해서, 나는 저돌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고,

남편은 아주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이다.

 

오늘 아침, 여성적인 남편과 남성적인 아내 우리 부부는

계란을 사러 둘이서, 한들 한들 나들이를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거리며...

갑자기 남편 왈.

"아이가 나오면, 누가 악역을 할껀데?"

"당연히 나!."

주저없이 악역을 하겠다고 자처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덥썩 끌어 안으면서,

머리, 얼굴, 코 할것없이 강아지처럼 키스를 해 대기 시작한다.

"험! 나는 한국의 양반 중의 양반이야. 길에서 이러지 맙시다!"

라고 시치미를 뚝 뗐더니...

한 층 더 떠서, 나를 불끈 들쳐 업고 뛰면서 외치는 건지 속삭이는건지...

그는, 외친다고 외치는 중 이지만...

속삭이는 것이지, 어디 그게 외치는 것 인가?

"나는 부부를 사랑한다."

한국말로요.

부부가 합성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고고...또 잊은겁니다.

그게 저를 부를때도, 부부.

밤에 키스하다가도, 부부.

 

한국말 다시 가르쳐야지...

그러면...아이가 태어나면, 아이 한테서 배운데요.

이래도 되는 건지요?

남편은 하염없이 여성적이어서, 아주 작고 귀여운 인형을 자주 사들고 오지요.

저는 가능하난 덩치큰 팬더곰 같은 인형을 더 좋아하거든요.

물론, 좋아 하는척 해 주긴 하지만...

덩치는 하늘만한 남편이 아주 여성스럽게 꽃을 들고 들어오고,

주머니에서 작은 인형을 꺼내서 쨘하고 보여 주면,

그의 덩치의 절반만한 제가 도사님처럼, 굵고 고저없는 음색으로.

고마워~ 라고 한들, 그게 살랑거리에 들리겠어요?

에고고~~~가끔씩은 애교있는 여성이 부러워서...

이게 사는건지, 코메디 중인건지...

저는 애교가 없는 저의 성격을 탓하지만, 남편은 제가 되게 우습다는군요.

그렇긴 할껍니다.

남보다 빠른 속도로 생각하니...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이지요.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다시 그 엉뚱함을 그릴껍니다만...

제 성격 고칠 길이 있을까요?

여성스런 아내로.

 

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