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는 뮤지컬이지만 간만에 산뜻하고 쿨~했던 것 같다.
님들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꼭 봐도 아깝지 않은 문화 생활에
시간과 돈의 투자가 될 것 같다.
‘ 맘마미아..........!’
일요일인데도 언감 생심 모두 마음이 맞아 우리 여인네들만의 시간을
냈다. 내용도 잘 모른 상태에서 한친구의 추천으로 본 공연은
일요일 한나절을 기분나게 보내고 건너편 두부음식점에서
녹두전에 파전..동동주, 비지찌게까지 골고루 먹으면서
여운이 남아 흥이 가라 앉지 않았다.
기분좋고...배 부르고.........................!
“ 삐리릭....”
‘ 이크..#$% 차암~..’
“ 아~ 네..이제 막끝나서....?..차 마실려고..”
“...........하여간 곧장 이쪽으로 빨랑 와~..“
공연을 보고나서는 옆지기의친구들 부부모임에 곧장 가기로 했었다.
근데 친구들과 밥먹고 수다에 정신이 팔렸고 베부르다 보니까
집에 가서 푹~ 쉬며 내가 유일하게 보는 주말드라마 발리...나 보면서
하루를 끝내고 싶었다.
사실은 집에서 출발 할때부터 그렇게 되리라 예측을 했고 대답만
으응..했던 것이다. 부부모임이다 하지만 항상 부인네들이 몇 명
안나오는 그모임엔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옆지기는 기를 쓰고
항상 데리고 가려고 한다.
나로선 참 우습기도 하다. 평소에 같이 움직이는걸 즐겨 한다면
이해를 하겠다. 여행은 물론 영화관이고 쇼핑 한번 제대로 간적이
없다. 등산이나 운동.. 하물며 동네 주변 산책길 한번 함께 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 유난히 초등, 고등학교 자기친구 모임에는 기어이 같이
움직이는걸 원한다. 무슨일이 겹치면 못가는것이고 혼자 갈수도
있건만 혼자 참석하고 오는날이면 며칠은 화나 있고 삐져 있다.
나역시 모임이 겹치면 하는수 없는거고 이제는 이나이에 마음에
없는짓은 끌려 가듯이 살고 싶지 않다는 어떤 오기 같은게 생겼다.
20년을 함께 하는 동안 너무 해준게 없어서 그런건지...???
1년이면 몇 번 전라도 시댁에 오르락 거리는 걸로 여행을 대신하고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그것도 둘째녀석이 엄마,아빠 다정히 영화관
한번 다녀 오라고 학원에서 오는 길에 표를 예매해 와서 태극기..어쩌고
하는 영화를 지난 연휴때 함께 봤었다.
하여간 정말 문화적인면이나 취미는 맞는거라고는 단한가지도 없어
난 일찌기 포기를 하고 내나름대로 끼워 다니고 혼자나 아이들하고
즐기고 살아왔다.
그러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되어야 하고 이해와 오해가 없어야
하는건데 이건 도데체 생각이 못미치는건지 못미친척 하는건지...
어쨌든 난 친구들과 헤어져 곧 바로 집으로 왔다.
부재중 전화 두통화가 온걸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 오늘은 못가겠다고
말했더니 대답도 않고서는 끈어 버린다.
휴~~~~~~~~~~~~..........
한참후에 돌아 온 옆지기는 역시 생각대로 화남과 삐짐의 표정을
번갈아 하며 집안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나와 아이들은 수차례 경험에 의해 각자 할일에 초연 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출근하기 위해 옷을 입고 있는 옆지기에게
“ 엊저녁 늦게 둘째가 우유를 다 마셔 버렸는데..
그냥 수세미 물만 해 주면 안될까...? “
‘.....................?.....!...#$%...’
‘ 삐졌군........’
역시 말이 없었다.
이른아침 6시면 출근하는 옆지기는 사과,콩,깨를 갈아 우유를 타 마시는
쥬스 한잔과 기관지에 좋다는 수세미물은 친정아버지가 보내주셔서
아침이면 마시고 출근지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아침을 먹곤 한다.
옆지기 얼굴에는 심술이 가득 차 입이 꾹 다물어져 있었고
코로 숨소리만 크게 내 뿜고 있었다.
‘..........?...에라...~모르겠다.....?!‘ 하고는
나역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 아이그~~..벤댕이..아니, SM 뭐..?..JS영가암.........’
녀석들 등교 할때까지 잠이나 더 자야지 하고 일어나다 말고
누워 버렸다.
콰앙~~ 현관문을 닫고 나가는 소릴 듣고 난 잠을 쬐금 더 자고 일어나
애들을 깨워 등교 시키고 어제 만난 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히히..어제 SM이 뭐였지..?’
문자가 왔다.
‘킥킥..SM 마인드,JS영감..? 은 small mind, 좁쌀 영감이라는뜨읏...’
‘다시 말하면 맴이 코구멍만 한 좁쌀 영감 이라는 말이라구우~~ ’
“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