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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의 오진으로 에이즈 양성을 받는 남성의 사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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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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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3-08

옥이는 서럽습니다

어릴적 배고픔에 남의 집 김장날이 좋앗던 옥이가 싫어서 웁니다

까만 연탄을 광 하나가득 하루종일 들여놓고 지는해 노을빛에 꺼멓게 흐르는 땀이 생각나 웁니다

한쪽팔 엄마가 뒤에서 밀고 나는 끌면서 저적 저적 진흙 골목길을 죽어라 밀고 끕니다

한쪽을 못 쓰는 그팔이 흔들리는걸 엄마는 아랑곳 하지 않아서 내가 웁니다

추운 겨울 처마밑에서 엄마 한테 쫒겨나 새벽을 지키고 있는 옥이가 지워지지 않아 또 웁니다

엄마가 된장찌게 못 끓였다고 집어 던져서 그찌게 건데기가 남의집마루 문지방에 걸처지고 두부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동네 개들이 몰려들때 그 집 할머니가 "에그 또 혼나는 구나 옥이가 쯪 쯪 쯪 "하시며 문지방에 걸처진 건데기를 손으로 쓸어주시며 "착하구나 옥이가  엄마 가 아프니까  옥이가 고생이구나 "하실때 옥이는 엄마가 무서워 울지도 못햇던게 서러워 지금 웁니다

똑 같은 나이에 까만 후리아 치마에 얄밉도록 하얀 칼라 깃을 세우고 학교가는친구들이 부럽지만 동네서 옥이 하나만 중학교 못간것이 챙피해서 싸리나무 그늘에 숨어 그 친구들이 안보일때까지 서잇던 옥이가 나 한테 항상 있어서 웁니다

이불빨래 여섯식구 밥에 물지게에 청소에 옥이는 힘이 들지만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게 힘 든줄 몰랐습니다

"새우깡"이 먹고 싶엇지만 못 먹고 누구 한테 말해본적도 없는 옥이가 지워지지 않아 서럽습니다

작은 산속 이름모를 산소에서 하모니카를 불면서도 엄마의 부르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듯 잠깐 잠깐 입에서 하모니카를 띠고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가슴이 철렁 해 얼른 일어나 집쪽을 바라보던 옥이가 불쌍해서 웁니다

저녁 부엌에 설겆이 하면서 영어 단어 외우던 옥이가 가여워서 지금 안아보고 싶습니다

불편한 엄마의 화풀이 대상이엇던 옥이가 엄마가 무서워 같이 밥을 못먹고 뒤 늦게 부엌에서 서 흩어지는 보리밥을 먹어야 햇던 옥이가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잇어 조용한 낮에 눈물로 떠오릅니다

살면서 살면서 생각해보고 잊으려 울어봐도 그 불쌍한 옥이는 내 가슴에 안개처럼 서려서 가끔씩 내 눈을 흐리게 합니다

지금도 그 작고 볼품없는 옥이가 서러워 내가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