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외출에서 돌아온 아들의 잠바를 벗어 집어 던집니다.
한달전 부터 츄리링 사겟다는걸 안사줬더니 심통을 부립니다.
학교에 낼 증명사진 찍어야 하는데 동네서 찍으면 잘 못한다고
시내까지 나가서 이미지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 아들, 엄마 사진 한장 줘봐. 엄마 지갑에 넣어 다니게"
"싫어. 안줄끼다."
" 한장만 줘봐 . 잘생긴 우리 아들 보고 싶을때 보게."
한참을 뚱한 표정으로 있더니 한장을 던져 줍니다.
얼른 주워서 지갑에 넣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잘생겼습니다.
공부는 잘 못하지만 그래도 해 보겠다고 독서실 비용을 달랍니다.
황송하고 고마워서 얼른 주었습니다.
에고.... 학생이 공부 하는건 당연한건데 고마워 해야 하는건지 ..원
나가는 뒤꼭지에 대고
"일찍와서 자라. 낼 학교 가야지. 11시까지는 와"
" 그래야지 . 일찍 와야지"
작년까지만 해도 열심히 놀 궁리 하더니 올해는 해 보겠다고 하는
녀석이 그저 이쁘기만 합니다.
그리 신통한 결과를 바라는건 아니지만 혹시나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항상 기대를 겁니다.
때론 ' 엄마 닮어서 공부 못하는걸 누굴 원망해'
하면서 자책도 하고.........
작년 년말 성당에서 학생회장이 되었다고 했을때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안그래도 공부 못하는 녀석이 공부 못할 환경으로 자꾸만 되어 지는것 같아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고민끝에 내린결론은
' 그래. 공부가 전부가 아니니까 . 못하는 공부에 승부 걸게 아니라 다른걸
키워 주는것도 괜찮치 않을까? 공부땜에 기죽는 거 보다 다른 사람앞에서
당당할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 준다고 생각하자'
낮에 만난 수녀님 말씀이
' ㅇㅇㅇ가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리더쉽도 있고...'
위로의 말인줄 알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40대엔 아이가 공부 잘해서 목에 힘주고 다니는게 복있는 ㅇ 이라는데
그건 못해 보더라도 울 아들이 이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친구들이랑 일박이일 봉사 활동도 다녀오고, 양보 할줄 알고 ,
희생할줄 알고....
손가락질해도 좋은 팔불출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