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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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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주.동팔이.어색이.


BY 캐슬 2004-03-08

 녀석의 이름은 김 동주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녀석을 '돌주'또는'동팔이' 또 다른 친구들은 '어색이'라고 인터넷 다모임 사이트에 버젓이 녀석의 별명을 올려 놓았습니다.

'돌주''동팔이'라는 별명은 이름에서 연유된 듯 합니다.

저 역시 가끔 '돌주!'나'동팔이'하고 부르니까요?.

영~ 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제 속이 상하거나 아주 기분이 좋아도 저는 '똥팔이~'라고 불러 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녀석은 22살 대학 3학년 저에게 하나뿐인 아들입니다.

어제 녀석의 이름 석자 또렷이 박힌 '영장'이 집으로 날아 들었습니다.

녀석은 군대에 가려고 '우선 징집원'을 내놓고 홈 플러스에서 아르바이트 중입니다.

해서 영장은 엄마인 제가 받았습니다.

기술병으로 4월21일이 입대 날짜입니다.

군대에서 녀석을 데려 갈려는 것을 보니 녀석은 하자없는 대한민국 청년인 듯 하여 괜챦은 남자로 키워놓은 엄마인 저는 잠시 잘난 척을 해 볼렵니다.

초등학교 내내 줄 반장으로 엄마를 기쁘게 했던 녀석은 한 번은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고 제 아버지가 엉덩이를 20대나 때렸다고 억울해 하며 그때 너무 아팠다고 기억을 합니다.

아들은 제 아버지가 여동생은 공부가 좀 떨어져도 왜 그냥 두시느냐고 가끔 투정을 부립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잘한 최고의 성적인데 왜 그렇게 때리셨냐고 가끔 투정을 합니다. 아마 많이 아팠던가 봅니다. 그때 아들 녀석은 자기가 오락기에 깊이 빠져서 엄마 아빠를 걱정시켰던걸 기억 못합니다. 남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니 동생은 여자쟎아"

하면.

여자라고 봐주는 특혜를 누리며 자란 동생이 그래도 커서 어른이 되면 남.여 동등한 대우를 외칠 것인데 이거 분명한 남.여 차별이랍니다.

아들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저 딸이 이쁜 남편은

"넌 우리 집 장남이니까…".

라는 말로 사태를 수습해 버립니다.

억울하다는 아들 제가 다독거립니다. 엄마는 아무래도 아들과 죽이 잘 맞습니다.

아들을 키우면서

'얘야 그건 안된다'든지 '하지마라'는 말 한 번 못해보고 키워버린 아들입니다.

'공부해라'소리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잘하지는 못해도 늘 기대치보다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시력이 나빠 해군사관학교 신체검사에서 보기좋게 떨어졌던 고3 .그 여름의 아픔도 좋은 경험으로 돌렸습니다. 수능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되어 나라가 발칵 뒤집어진 그해 시험을 본 아들은 원하던 성적을 얻지 못해 소원이든 한의대도 못갔습니다. 본인은 재수를 원했지만 아버지의 고루한 사고는 '재수하면 이이를 버린다'고 우겨 댔습니다.

 아버지의 명대로 공대를 갔습니다.

처음엔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더니 이왕하는 공부 최선을 다 한다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고3 때와 진배없는 대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인 동생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가고 늦게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저도 아침이면 도시락을 몇개나 싸야 하는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아침은 제가 싸준 도시락, 저녁은 구내식당에서 먹고 저녁은 늦게 집에서 먹었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고 결과는 good이었습니다.

아들이 과에서2 등이였습니다. 장학금을 타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성적은 만점에서 0.25가 모자라는 학점입니다. 드디어 지난 학기는 만점이었습니다.

일년의 학비가 고등학교 수업료보다 쌉니다.  지난 겨울 방학땐 아르바이트해서 매트를 사 주었습니다. 봉투에 10만원을 넣어 맛있는것 사드시라는 편지까지 넣어드는 우리 아들입니다. 매트를 사주어서가 아니고 돈을 받아서가 아닌 감동에 가슴이 뭉클하며 자식을 기른 보람을 느꼈습니다.

30살까지 1억이 목표라며 통장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월급타서 모은 돈을 제게 맡겨두며 자기가 군대 갔다 올 동안 적금 넣어 달랍니다.

아빠가 좋아하는 것 엄마가 좋아하는 것 동생의 용돈을 챙겨주는 아들…제게는 아들이자 연인입니다. 아직도 제가 안아주면 저보다 더 큰 키를 숙여 엄마에게  안겨볼려고 합니다.

무엇을 해도 어색하다고 놀려대는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처럼 군생활은 어색하지 않겠지요. 어색이라 부르는 친구들이 아들에게 많은 게 좋고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로 불리는 아들이 좋고 엄마 아빠 동생을 사랑하는 아들이 더 좋습니다.

이제 제 곁을 떠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떠날 아들에게 맛있는 거 많이 해먹여서 더욱더 건강한 육체를 만들어 줄렵니다.

아들아!.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