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병원 측의 오진으로 에이즈 양성을 받는 남성의 사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5

누구의 잘못일까요?


BY eami48 2004-03-07

부모와 자식은 전생에 빚쟁이가 만난다고 합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평생을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하던가요?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못해줄 것이 없다고도 하던가요?

 

 세상에 욕심도 많고 허영심도 많은 여자가 있습니다.

 3남1녀를 낳고 고생고생 했다고 하지만 그런대로 걱정없이 살만큼 재산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4남매중 그여자의 허영심을 채워준 것은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은 들어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학 졸업하고 번듯한 대기업에 취직한 둘째는 인물도 빠지지 않아 여자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습니다.

 그 아들이 친구의 중매로 마음에 꼭드는 집안의 딸과 약혼을 하고 여자는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집이 센 아들이 어느날 파혼을 선언했습니다.

 중매서준 친구에게 면목도 안서고 암튼 사정도 해보고 엄포도 놓았지만 결국 아들은 파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데리고 온 여자는 마음에 안들었지만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고, 여자의 자존심은 며느리감이 파혼한 며느리감에 빠지지 않는다고 주위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여자의 허영심을 채울만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들은 하는일마다 안되고 사치가 심했던 며느리는 아들 둘을 둔채 집을 나갔습니다.

 그동안 참았던 여자의 오기는 아들의 이혼을 부추겼고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아들은 이혼을 하고 여자는 손주 둘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이십년이 지났습니다.

 아들의 사업은 계속 실패를 했고 아들이 오십이 지나면서 더 이상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않자 아들은 집에 들어 앉았습니다.

 그 긴 세월 부모의 도움만 받아온 아들이 자립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이기도 했지만 부모에게는 아직 재산이 남아 있습니다.

 팔십이 넘은 부모가 돌아가시면 물려 받을 재산이 있는데 아들이 힘든 일을 찾아 나설 이유가 없지요.

 아들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때 다른 자식들은 외면을 하고

 "아무 걱정 하지 말라. 엄마가 여기 있다" 그렇게 큰소리 치며 그 아들이 성공해 주리라고 굳게 믿었던 여자의 희망은 그렇게 무너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들에게 작은 가게라도 차려줄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더는 아들을 믿을 수 없고 손주들 공부는 시켜야하겠기에 주머니를 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한 집에 살면서 부모는 부모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각자의 계산만 머리속으로 굴리며 부모 자식이 아니라 남남 보다 못한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들어 오는지 나가는지, 아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챙겨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먹고,

부모는 화가날 때마다 아들 방문을 열고 욕설과 비난을 퍼붓고, 아들의 방은 담배연기로 찌들어 악취가 나고 방 구석에는 빈 술병만 쌓여가고.......

 무엇이 어디서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요? 

 누구를 탓하고 누구의 문제일까요?

 자립하지 못하는 아들이 잘못일까요?

 책임감을 키워주지 못한 부모의 잘못일까요?

 부모의 편애가, 현명하지 못한 자식 사랑이 만들어낸 비극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정말 자식을 사랑하는 것일까요?

 

 그 집에는

 사랑이 없습니다.

 이해와 배려가 없습니다.  

 용서와 신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