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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여 분노한 남편 사건을 보며 이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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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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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르는 걸까?


BY 아리 2004-03-07

 담배 냄새는 얼마나 독한지 현관문을 닫고 있어도

 그 틈새로 들어온다 ...

 윗 층 아저씨는 담뱃재를 그냥 베란다에서 털어 내므로

 베란다 난간에 늘 담뱃재가 떨어져있다

 이사 오신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 이런 소리를 할 수도 없고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그것까지는 좋은데

 내가 모아 놓은 폐 휴지를 모아 놓은  상자 근처에 늘 담배꽁초가 숨겨져 있다

 아차 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날 염려가 있기에 ~~


 신랑은 어제 파병 문제와 관련된 일로 안 들어오고

 둘째 아이와 단출한 신혼? 생활을 했다

 내가 챙겨주어야 할 사람이 이애 하나니 얼마나 간단한지

 식탁에 예쁘고 긴 러너를 깔았다

 소꿉 놀이를 하듯

 반찬도 예쁜 접시에 조금씩 담고

 우아?하게 아침을 먹었다

 아이의 학원을 향해 현관을 나서는데 ..

 아뿔사!@ 또 그 담배꽁초가

 또 떨어져 있다 .

 아이는 갑자기 수첩을 뜯어서 (이곳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셔요)

 라고 쓴다

 그 수첩나부랭이가 더 지저분하다고 하면서

 귀여워서 내버려두고는 차를 몰고 나갔다 오는데

 14층에 엘리베이터가 서고

 여학생 둘이 서있다

 그 여학생은 12층에 사는 예쁜 --정말로 알맞게 예쁜 여학생 (중 3)

 친구와 둘이

 현관 앞은 담배연기가 좌욱하고

 눈을 뜰 수 조차 없다

 순간 아까 그 찬이가 써 놓은 종이쪽지를 보니 ..

 아직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가 있다

 생담배타는 냄새가 나면서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고~

 나는 순간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올라가던 에리베이터였으므로 그 여학생 둘이 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붙잡고

 "너희 내려 ...이거 너희들 짓이지?

 아이들은 나를 보고 오리발을 내밀다가

 계단으로 도망을 친다

 아직도 타고 있는 담배꽁초를 올리면서

 그 애들을 불렀다

 

 나는 ...그 아이 엄마를 안다

 얼굴도 예쁘고 성실한 엄마이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는

 더구나 그 여학생의 동생은 축구를 하기때문에 아침마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유를 들고 서서 한 모금만 더 한 모금만 더 하고 외치는

 애틋한 엄마 ..
 

 "거기  서 ~ 나 너희 엄마 알아 ~~"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그래도 순진해서

 도로 올라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잘못했습니다 제가 버릴게요 ..."

 "잘못했습니다"

" 잘못했습니다" 를 몇 번이고 되뇌인다

 그래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자기관리가 안되고 한참 관심을 쏟아줄 나이에 부모가 돈벌이에 바뻐서

 방관했기 때문일까 .....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오직 공부만을 외치면 사교육 시장에 엄청남 돈이 몰리기 때문일까

 나는 그 아이 엄마에게 뭐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이 옳을까

 그리고 그 아이 엄마는 정말 이런 사실들을 전혀 알지 못하는걸까

 만약 내 아이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남의 입을 통해 듣는 충격은 어떤 걸까

 아님 정말로 무관심해야 하는 걸까

 아 혼란스러운 방황이 내 감성을 놀라게 할 뿐이다

 그리고 정말로 답답하다 숨이 막히는 듯한 충격이다

 말로만 듣던 청소년 흡연이

 더구나 이리도 어린 여학생들이 숨어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방황하고 다닌다는 것이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아이들이 숨쉴 공간이 없고

 마음껏 문을 열고 누구에게도 내 고민과 아픔을 털어 놓을 때가 없다

 오직 기계에 의존하며 닫힌 공간 속에서

 물질적인 향유만이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비록 모든 시설이 불편하고

 돈이 없고

 배가 고팠던 예전에는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자연이 있고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풋풋한 정이 더 넉넉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늘 부딪히고 싸우고 부비고 뒹굴었던 그 예전의 놀이가

 어쩌면 우리에게 늘 작은 출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스키쉽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고 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들은 말한다

 누군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내 손을 잡아주고

 나를 안아줄 사람을 가진 사람들은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무척 쉽다고들 한다

 

 우리는 늘 돌아갈 곳을 갖고 싶고 따스한 아궁이를 갖고 싶은데...

 늘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고 나의 하소연을 하고 싶어하는데 ...

 우리를 안아줄 그 누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무얼 얻으려고

 이리도 급하고 총총하게 살아가고 있는걸까

 무관심과 냉정한 이기주의 속에 파묻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