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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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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3-05

산 비탈 꼭 대기에 사는 옥이는 학교 안가는 한 낮에도 혼자다

가까운 산에 소나무 밑에 누구 산소인지 모르지만 그곳이 옥이가 매일 찾아가는 유일한 곳이다

동네 언니가  심심 할때 부르라고 준 하모니카

사이 사이 칸막이 나무가 썩어서 꺼멓게 변해버린하모니카를 손에 쥐고 동네 작은 산속의 산소로 간다

작은 길옆 할미꽃이 옥이는 항상 탐스럽다

고개숙인 할미꽃을 들어올리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 뒷 동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늙엇나 꼬부라진 할미꽃 하하하하 우습다  졸고잇는 할미꽃

옥이는 그 꽃에 돌맹이를 받처서 놓고 일어나 간다

침을 뱉고 산소로 간다

하모니카 불 준비는 다 됐다

입에 침도 없고 시끄럽다고 소리지르는 엄마도 여긴 없다

넓은 이마에 제 멋대로 내린 머리카락이 소나무처럼 흔들린다

두손으로 "후" 내불지만 소리는 "뿌"그런다

"어디가 도라고 그랫더라"

옥이는 혼잣말을 하며 여기저기 만져보고 털어본다

하모니카준 언니 말이 생각난다

"옥이야 이거 여기 이쪽부터 후~하고 내불고 또 이옆에는 수~읍 하고 들이쉬고 그러면 소리가 나니까잘해바 침이 고이면 뱉고 숨도 찰거야 그럼 좀 쉬엇다 하면돼"

그 언니는 옥이한테 정말 친절 했다

누군가 옥이한테 허리 굽혀서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말해준 사람이 여적지 없었다

옥이는 그 언니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따랐다

옥이는 항상 하모니카에 그 언니를 생각한다

늦으막히 해가 소나무  사이로 기울때 옥이는 산소주인한테 인사한다

"산소 아저씨 잘 놀다가요 내일 또 올께요 안녕히 계세요 "

옥이는 바지 뒤 묻은 마른풀들을 털며 하모니카도 소나무에 턴다

하모니카가 울려서 텅텅 텅 소리가 난다

옥이는 바쁘다

엄마가 부르기전에 청소하고 발래도 걷고 밥도 해야한다

뛰어오는길에 그 할미꽃이 돌위에 그대로 보인다

"할미야 낼 또 보자 노래 도 해줄게"

옥이는 소리지르지만 할미꽃은 그대로 돌위에 얹어진채로 있다

옥이는 하모니카 ,할미꽃,작은 숲길 그리고  그 이름모를산소아저씨를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