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 메머드 가동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13

눈은 내리는데


BY 바늘 2004-03-04

3월에 폭설이라니?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심화된 결과인지 퇴근길 폭설에 버스마저 끊어져 엉금 엉금

거북이 걸음으로 걸어 겨우 집에 도착하였다.

 

고생스럽기는 하였지만 하얀 세상에 뽀드득 뽀드득~~

 

발걸음 마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눈 밟는 소리

 

도로의 중앙선도 눈속에 파묻혀 버리고 가로등 불빛에 눈발이 마치 무대위에

인위적인 조명처럼 퍼져나가 근사하고 멋져 보였다.

 

갈색 쎄무 코트위로 걸쳤던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그렇게 눈길을 헤쳐

걸음을 하는데  낭만적인 풍경과 한편 종일 일하고 지친 몸으로 눈길을 걸어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서글퍼도 보였다.

 

어제 오늘, 가뜩이나 기분이 엉망인데

 

날씨마저 ...

 

 

만만한 상황이 아닌 가운데 딸아이 대학 등록은 무사히 했지만 등록금이 다가 아니였다.

 

이것 저것 신입생이라 그런가 하루 멀다하고 잡비가 감당이 안되기에

 

딸아이에게 엄마 어깨가 너무 무거우니 아빠에게도 제발 상황 설명좀 하라 일렀는데

 

딸아이가 제일 싫어하는것 중에 하나는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다.

 

늘상 싫어 엄마가 해~~

 

자존심!

 

딸아이도 나도 같은 심정일게다.

 

납부 기일이 하루 이틀 자나가고 어제 아침 애들 아빠에게 핸드폰을~~

 

신호음이 울리고 그다음 기가막혀~

 

아침잠 설쳐가며 출근길 돈벌로 집을 나서는 길이었는데

 

핸드폰 넘어 들려오는 소리는

 

한참 잠에 취한 여자의 목소리다

 

여보세요~~~ 낯익은 그여자 목소리다

 

나쁜놈~~ 늘상 그렇게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더니...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 오늘 그렇게 마음은 천근 만근

 

이렇게 살아 뭘하나 싶다 

 

아~~~~~~ 눈은 내리는데 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