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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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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바람이 부는 날이면...


BY 박 라일락 2004-03-01



-조용필님 공연 즐감하세요-



    삼일절을 낀...
    빨강글자 연휴 마지막 날.
    나의 삶 터인 넓은 주차장은 어제와 오늘 낮까지 심한 몸살을 앓더니
    제 갈 길을 찾아 서서히 빠져나가고 몇 대만 남아서 외롭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그 많고 많던 사람들과 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금쯤 편안하고 행복한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고 있으리라.
    불경기라고 모두 말들 하지만
    그래도 연휴가 끼이니 가족 나들이가 줄을 잇는다.
    아마 봄 방학을 한 탓도 있으리라.
    이 겨울이 다 가기 전....
    영덕대게를 만끽하려고 내 고장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한없이 고맙기만 하다.

    아~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 온 모양이다.
    강구 터미널 건물 옆.
    한 그루의 매조 나무에 꽃잎이 붉게 타오르는 것을 보았다.
    우리 동해안바닷가.. 
    봄과 함께 제일 먼저 찾아오는 손님은 샛바람이 아닌가 싶다.

    샛바람.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말하는데 그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바다는 무엇에 그리도 노했는지...
    왈칵 뒤집어져서 물결은 푸르다 못해 새하얀 색깔로 변하고
    파고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옛 어른들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바람이 부는 날이면 
    아이를 가진 새댁들.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할만큼 날씨가 억수로 쌀쌀하다.
    아무리 더운 한 여름이라도 윗도리 하나 더 걸쳐야 하니...
    
    계절은 속이지 못한다고 하더니 겨울이 지나면 어련히 봄은 오는가 싶다.
    어제와 오늘따라 샛바람이 심하게 불어재치니....
    뼈 속까지 녹인다는 바람이지만 인간들에게 정녕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하네.
    샛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바다는 한결 더 성숙해진단다.
    미역이 쑥쑥 자라고...
    고갈에 헤 메이는 바다 속의 어 종은 더 풍족해지는...
    아마...
    신(神)은 공평함을 부여하나 보다.
    우리 인간들은 창조하면서 고뇌와 고통 뒤에 환희도 필연처럼 내리시니..
    인고(忍苦)를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내일은 아침 일찍 여행을 떠나리라.
    연휴에 열심히 일한 보너스란 명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