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빗소리를 들었는데 새벽에 비가 내렸는지요?
우유와 비스킷 몇쪽을 먹고 목욕을 가려고 합니다.
찜질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찜질방은 버스를 타고 몇정거장을 가야 하거든요.
그냥 집근처 목욕탕으로 갈까 합니다.
평일이면 서너명이 고작인 조그마한 구식 목욕탕인데
탈의실 정면에 써 붙인 문구를 보면 슬그머니 웃음이 납니다.
"저희 목욕탕은 100% 순수한 수도물만 사용합니다"
다른 목욕탕들은 거개가 상하수도요금을 감당키 어려워
수도물에 지하수를 섞어 쓰잖아요.
대부분의 지하수의 수질이 좋지 못해
비누를 풀어 보면 잘 풀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고 청량감이 덜해
목욕후에도 왠지 뻑뻑한 기분이 드는게 사실이죠.
100% 순수한 수도물을 사용하는
비좁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정감이 드는
우리동네 목욕탕 사랑방 같은 사우나실로
자반고등어 굽듯이 자글자글 몸 구우러 갑니다.
덧글: 열흘동안 아르바이트 공장일이 힘들었는지 몸무게가 2킬로나 줄었네요... 돈도 벌고 살도 빠지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라... 몸은 고됐지만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