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세월 곪고 또 곪고, 죽음의 그림자가 창으로 드리웠다가 내 기도소리를 듣고 물러가는가 싶으면, 다시 시퍼런 칼을 들고 다가와 나 홀로 앉아 손모으고 기도하는 방의 문고리를 잡는 소리.....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치루었다고 자신만만하던 지난날의 오기는 다 어디가고 홀로 무릎꿇은 방에는 아무도 내 손을 잡아줄 위로의 말씀하나 없었습니다. 이제는 끝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순간 핸들을 홱 돌리면 바로 저세상의 문턱인것을....
밤별이 수목사이로 보이는 산을 올라 덩그러니 나의 목을 매달고 싶은 나무가지를 보면서 이제 내 이름은 이 세상에서 지워지겠거니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하나님, 왜 저를 이 땅에 보내시고 여기서 종지부를 찍도록 하시나요?.....
신용카드, 퇴출자, 수입전무, 단전단수, 신용불량, 독촉전화, 협박방문......
어디로 도망가도 살 자리가 없어서 난 그냥 눈물을 흘리며 전국의 기도원을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더 내려갈곳이 없는 눈물의 바닥에서 지칠대로 지친 몸은 하늘과 땅 사이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죽음을 기다리는 신세였습니다. 누가 가난을 죄라고 했습니까? 아니라고 했습니까?
가난보다 큰 죄는 없었습니다. 숨을 멎어도 한이 맺혀 손을 펼수 없는 사람 신불자.....
그러나.....
하나님은 거기, 막다른 골목에 마지막카드를 꺼내들고 뛰어내리여는 나를 막고 계셨습니다.
아들, 딸, 고모, 동생......
그들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다 없어졌으나 사람을 얻었습니다. 예전에는 돈은 있어도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돈과 집과 재물은 모두 잃었지만 사람을 얻은 것입니다.
빚, 신용불량! 여기까지...
교만의 자리에 서서 남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던 고백과 후회....
그러나 전 사람들을 만났고 불쌍한 이웃과 함께 울어줄 눈물을 찾았습니다.
더 내려갈 곳이 없을때까지 나를 내려가게 하신 하나님!
저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요?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어디로 가야하나요? 주님, 당신의 손을 잡고 가게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