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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34

봄단장..


BY 도영 2004-02-26

진짜로 야곰야곰 집 단장을 했다.

15년된 아파트에 살다보니 우중충 하다는 생각은 하고 살았어도.

집단장 할생각은 안할만큼 나는 집 꾸미기엔 거의 문외한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적당한 자극은 받아야 발전이 있듯이

이사한 친구 집에를 갔는데  안방에 망사 로만쉐이드를 보고 화사함과 함께..

자극을 받고 내 집에 오니..마치 굴속에 들어온 느낌이였다

친구집에 가서 자극받고 집 꾸미기를 돌입했다.

문제는 남편.

내 남편은 밥잘먹고 건강하면 장땡이라는 주의라 구멍 뻥 나지 않는 이상은..

가구 교체란 있을수 없는  사고를 가진 영감타구인데..

그난관을 거치기가 싫어 차일피일 미루다 ...

신문에 끼여 들어온 가구광고에..

내 시어머니 원하는 거실장이 싸게 나온게 아닌가..

시 어머니꺼  산다 하니..먼저 옷입고 현관 앞에서 어여 가지고 닥달을 하는데..쪕..끙..!!

어쨋든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된다고..

어머니 거실장을 사고 쇼파 매장을 슬쩍 거치는척 하며..장미무늬 쇼파를 툭 건드렸다.

마누라가 툭..건드린 쇼파를 힐끔 쳐다보는가 싶더니

뜻밖에 남편은 쇼파를 사자하고 그래서 쇼파를 무사히?사게되었는데

아마도 어머니에게 드릴 장식장을 먼저 산것이 남편의 마음을 동하게 한것 같다.

쇼파를 바꾸고 나니 안방 푸리팅팅한 낡은 버티칼이 팍 죽어.

카키와 골드색 천에 들국화 꽃잎 같은 수가 놓여진 거실 커텐과 안방은 로만 쉐이드를 바꾸고 나니  ..애들방이 울고 애들방 창문을 장미무늬 흰 롤브라인드를 달고나니.

신발장이 울고 신발장을 광택나는 화이트로 붙박이로 마추고 설치하니.

거실 누런 형광들이 울고 있길래..

실링팬이 달린 5개짜리 조명등으로 바까버렸다.

목돈 드는 느낌이 안들게...지능적으로 보름동안에.. 야곰야곰 바꾸어 나가니..

퇴근해 오는 남편이 한마디 날린다..

""다음엔 모바꿀래?남편까지 바꾸지와?""

'"호호호~~~안구래도 새남자로 바꾸고 잡다...호호`~~~

골드 커텐을 통해 은은히 들어오는 봄볕 같은 겨울 햇빛이 따사롭게.황금빛을 발한다.

어제는  목욕탕을 손보기로 했다.

상아색 타일에 포인트를 주고져..마트에서 진초록 시트를 사와..

열심히 붙여 놓았는데..좀 내가 보아도 이상하던 참에.

외출하고 온 큰아들이  목욕탕 에 들어 가더니.

""어!!엄마...이게 모야??""

""응응?? 내가 붙였어 작품성 잇제.??""

""엄마...우리집에 있는 청테이프 붙였어요?청테이프 같어..떼요 떼..""

윽.....역시난 집꾸미는 안목은 젬병이였다..

그 많은 시트중에 하필 청테이프 같은 시트지를 사왔을까.

내 나름대로는 봄이라꼬..

초록 시트지를 사왔는데...떼어 내려니 공들인 시간이 아깝기도 해서

그냥 며칠 두기로 했는데  대학 신입생 오티 같다 이박 삼일만에.집에온

작은 아들까지 오자마자.."""웬 청테입??"""난색을 표하니..

암튼 보름동안 야금 야금 봄단장 덕분에 입술이 부풀어 올라..

건포도 만한 따데기가..아직도 훈장처럼 입술에  매달려 있어도.

그래두 좋다..당분간은 기분전환 따로 할필요 없고 ..

사치와 낭비가 아닌 선에서  봄단장은..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어서  말이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