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일이다
그때 우린 신랑이 회사에서 상사가 근로자 야간 수당을 빼먹은것이 탄로가 나서 직원들끼리 회의를 하고 옥신 각신 하던중 회사 생활 20여년이 넘는 정을 생각해서 먹은것만 개우면 없던일로 하자고 했지만 그이만은 절대 그럴수 없다고 혼자서 대항?하다가 어쩔수없이 사표를 내고 춘천으로 이사를 왔다
퇴계동
이층집 계단 첫집
옆집은 교회 목사라 나한테 교회 다니라고 할까바 은근히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가루비누 하나만 사다주고 잠깐 기도만 하곤 그대로 평상시 이웃처럼 지냈다
길가라 시끄럽고 지하가 주점이라서 밤 늦은 시간에는 정말 별 오두깨비 같은걸 다`본다
하지만 주인이 젊은나이에 비해서 순하고 착해서 남의집 전세살이도 할만 했다
적어도 그곳에서는 ...
거기서 새벽등산도 하였구 멀리 걸어서 샘물도 떠오곤 했다
봄 철이면 공원에 가서 밥도 해먹고 고기도 싸먹고 진한 철쭉꽃에 앉아 웃음도 지어보고 여름엔 그 공원옆에 노는땅이 잇어서 옥수수, 고추,고구마 ,상추등 여러가지 심어서 고기도 싸먹곤 했다
가을엔 거기서 농사진것 같다 쪄먹고 고추는 배를 갈라서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슈ㅡ가도 살짝 넣고 해서 찜 솥에 쪄서 옥상에 비닐을 깔고 말렸다
뜨거워서 젓가락으로 한나씩 헤처서 말리고 다시 또 찐것가지러 간 사이에 세상에 비둘기가 어디서 날아왓는지 그 고추에 붙어있는 밀가루를 빼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가 가도 정신이 없다
나도 그런비둘기가 밉지 않아서 날아갈까 조심조심 가까이 갔는데 하하하하하하
비둘기가 내가온줄 알고 미련이 남아서 가진 않고 조금 뒤로 물러낫는데 보니 얼굴 주위에 털에는 밀가루 반죽이 묻어서 너럭 너럭 흔들리지 않는가
허옇게 드룩 드룩 ...비둘기가 머리를 움직일때마다 너럭 드룩 하는데 얼마나 귀엽고 웃기던지......
그래도 비둘기는 내가 느낌에 나쁜 사람이 아니란걸 알았는지 도망을 안가고 주위에서 맴도는데 다른 비둘기가 날아와서는 나를 경계하며 그 비둘기 목 덜미에 붙은 밀가루 반죽을 띠어먹고 있다
난 고추를 다 쪄서 널고 밀가루 반죽 남은걸 한쪽 비닐 귀퉁이에다 소복이 쌓아놓았다
비둘기는 내 맘을 알앗다는듯 그 반죽만 먹고 고추는 건들지 않아 이쁘게 말려서 그 해 겨울 비둘기 생각을하며 기름에 맛나게 튀겨 먹었다
지금도 나처럼 그 비둘기도 내 생각을 할려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