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65

분노하는 아침.....


BY 얼그레이 2004-02-13

한국여성만큼 유행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기 더물다...

유행이라면 일말의 자존심까지 내팽개쳐버리고 그런 흐름에 뒤처질세따라 분주하게 따라간다..

그건 비단 머리며 옷이며 신발에 국한하지않고 심지어 자녀교육에 이르끼까지...

그 범위도 폭넓다..

그 유행을 선도한다는 연예계에서는 작년부터 누드바람이 불었다...

뭐, 자기의 육감적인 몸뚱아리를 보여주겠다는데 누가 말리랴...

내몸뚱아리도 아닌데...뭘...

여성은 애초부터 남자하곤 달라서 바지를 입기보단 살갗이 좀더 드러나는 치마를 입게 된것도 그 자체가 여자다움을 표방하는 의미도 있거니와...

나만봐도 여자라는 동물은 자기살갗을 살짝 드러냄으로 묘한 만족감을 가지곤한다...

요즘엔 신문같은 신문이 없어서 오늘도 신문대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티비의 시사프로그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으랴! ...누드와 종군위안부.....

이게 웬말인가!

자신의 누드집(설령 세미누드일지라도)을 정신대문제와 결부시키는 작업을  합리화하는데...

그 여자탤런트의 조금도 낯부끄러워하는 기색조차없이 또박또박 자기 할말을 전달하고마는 그 당돌함에 내입이 이내 딱 벌어지고만다...

한때 불법운전면허취득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나 닭똥같이 흘리는 그녀의 자성하는 눈물에 심약한 여성의 일면을 보는것같아서 동정을 하기도 했는데...

종군위안부생활로 몸과 맘이 온통 생채기가 나고  일본대사관저앞에서 그 못다한 한을 풀고계실 할머니들이 아직까지 버젓이 살아있는 이 마당에...

그녀의 누드집이 그 할머니들이 살아오신 고통의 세월들을 껴안아준다니...

이게 어디 말이나 될법한가!

누드집이 아닌 설령 단순한 화보집일지라도 그걸 보는 일반대중의 눈은 그녀의 몸뚱아리에 집중 할뿐이지, 그걸보면서 종군위안부피해자할머니들의 얼굴을 과연 떠올릴지 의문이다.... 

돈 몇푼 던져주고 그걸 무마할려는 그 알량한 상업적인 술책에 분노를 느끼는 오늘 아침....

그 문제를 상업적으로 더 이용할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용할수 있다는 그 여자탤런트의 최소한의 사회적책임의식와 역사의식이 결여된 망발들...

길지나가는 초등학생들을 붙잡고 종군위안부할머니들에 대한 질문을 할라치면 그 올망똘망한 얼굴에 눈시울을 짓곤 하는데....

어느정도 의식이 있는 다 큰 어른들이 누드라는 바람을 틈타서 그걸 교묘하게 이용하다니..

에끼! 양심을 팔아먹을 인간들같으니라구...

자기주머니 채울려고 그 따위로 나라를 욕되게하는 벌러지같은 사람들...

그 억울함을 못다풀고 저 세상으로 가신 종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영혼이 무섭지도 않는지...

차라리 내 몸뚱아리만 보여주는 순수한 누드집이라고 할것이지...

자기누드집은  무슨 특별한 주제의식이 있는 누드집이라고 하는지...

정말 어이없고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기분 더러운 아침...

아침밥이나 제대로 넘어갈지...

 

 

p.s 제 글의 표현이 좀 거칠었어도 양해바랍니다...

      정말 머리에 뚜껑열리는 아침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