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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ada 2004-02-13

 

 

 

샛노란 후리지아 향이 절로 전해질 것만 같다. 

소년들의 소녀들의 가슴위에 벙긋이 웃음을 웃고 있는 갖가지 꽃잎,꽃잎들.

이월의 거리 풍경은 졸업이란 단어를 실감나게 한다.

어쩌면 지쳐버리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고비고비마다

쉼터를 마련한 등산길처럼 아이들에게 여유를 주고 싶었나보다. 

잠시 앉아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도 식히고

함께 한 옆자리의 지인에게 또 지인이 아니어도 좋을 그 사람과

도란도란 풀과 나무 얘기도 하라고 그리고

마저 올라갈 산을 위하여 경건한 채비를 다시 할 수 있도록

짬을 좀 내어보라고 아마도 졸업이란 자리를 마련한 건가 보다.

졸업은 식장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들을 축하하기 위하여 찾아 온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나름대로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돌아 볼 여유를 가져 볼 수 있는 추억의 자리로 거슬러 올라가,

그 때 그가 혹은 그녀가 꿈꾸었을 그 신선한 기억을 떠올려보며

다시 한 번 더 시작해 보라고 어깨를 툭툭 쳐주는

그리운 누군가의 손길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졸업은 우리 모두에게 후리지아향보다도

더 짙은 감회를 자아내는 것이다.

 

졸업을 하는 아이들아

소년소녀들아

아름다운 청년들아! 

감히 이름을 불러보는 나의 가슴으로

그리운 물결이 넘실거린다

오늘 너희들은

편히 노래하여라

오늘 너희들은

푸르른 봄보리처럼 자유롭게 춤추거라

너희를 억눌렀던 그 많은 잔소리

너희를 옭아매었던 그 많은 문자들

너희를 너희답게

푸르른 보리처럼 건강하게

자유롭지 못하게 감금했던

그 많은 남루한 타성들을 벗고

오늘은 아름다워라

창공의 새처럼 아름다워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로와라!

그리고 새로 시작하자

오늘이 처음인듯 싱그롭게

맘껏 기지개를 펼쳐보거라

혹여 네가 발디딘 그 자리가

맘에 기껍지 않더라도 그러면 어떠냐

너희들은 오늘

이 세상의 주인공인것을

너희모습 그대로

빛나는 주인공들이 아니더냐

아름다운 너희의 모습에

오늘 이 어미는 눈이 먼다

모처럼 이렇게 가슴이 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