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7년 됫나보다.
그땐 춘천 남의집 이층에 살때고 길가집이고 지하실에는 술집 노래방 이고 1층에는 가구점을 하면서 울 옆집에 살았다.
그때 우리집 남편은 회사 사표를 내고 이 나라에 IMF 가 오기전에 우리는 그 가혹한 날을 오로지 혼자서 겪어야 했다 .
남편이 그래도 생활력이 강해서 친정 아버지 붕어빵 장사 하는걸 배워서 그걸로 목숨을 연명해 가는 나날이었다
그 날고 여느날과 마찬가지고 신랑이 일찍 일어나 반죽을 하고 즐겁게 나 한테 뽀~를 해주고 났다 아들도 나가고 혼자 치우고 책을 보며 여유?롭게 하루를 보낼 즘 다른 날보다 랑이 일찍 들어오는데 한 손에 닭이 쥐어져 있었다 (참고로 이 닭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크지않지만 단단해 보였고 벼슬도 어려서 잘 구분이 안갓지만 랑이 ㅁ말을빌리자면 암컷이고 아직 병아리 수준이라 했다)현관 한쪽에 놓으니 살며시 앉아 잇더만요 그 닭이 그리곤 아들고 난 바로 신기한듯 그 닭 한테로 달려가 보았죠 .이리보고 저리보고 만져도 보고 ㅎㅎ 우리 둘이 닭이고 우린 사람이니 닭을 우습게 본거죠 ㅎㅎ
암튼 닭 날개도 만져보고 머리도 눌러보고 파리채로 찔러도 밧습죠 네~
아무 반응이 없더만요 잠시 우리가 한눈을 팔라치면 바로 그 닭은 눈을 감고 고개가 바로 밑으로 떨어지고 그러다 움찔 놀라서 다시 고개를 들고
어찌댓건 우리 신랑은 "이거 키워서 잡아먹자 "
"아니 여보 이걸 어디서 길러서 잡아먹어?"
그러자 아들이
"엄마 이거 아빠가 만드는 옥수수 가루 갓다 주면 금방 클거야 걱정마 내가 갓다 줄께 "하며 여직 닭앞에서 닭 조는걸 건드리며 놀던 아들이 말했습니다.
신랑은 아들에 소리에 못들은척
"나 어디 갓다 올때가 잇으니 만지지 말고 여기 그냥 내버려 둬 지금 저녁때고 차에 휘둘려서 먹지도 않을거야 "하면서 나갓다 .
근데 이닭이 어찌 우리집에 오게 댄냐면
신랑이 집으로 오는데 닭차가 커브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넘어졌고 그로 인해 닭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오가는 차들이 너절이 늘어져 서있고 닭은 여기저기 신호등 교통 제어 없이 뛰고 달리고 날고 울고 남의 차량에 넘어지고 길가에 엎드리고 그 옆갓길로 도망도 가고 암튼 세워진 차들의 수고와 경찰들의 수고로 정리는 댓지만 다~잡아 들이지 못해 그 닭주인 엄청 손해 밧을거라고 울 랑이 말을 했다
그러니 그 닭이 정신이 온전치 못하고 거기다 낯선 사람한테 잡혀 와서 뚱땡이 여자와 멸치 아이한테 시달리니 올매나 기운이 없고 짜증이 낫을까 생각한다 .지금에서
이렇게 신랑은 나가고 우리 둘이서 저녁을 먹고 치우고 테레비를 보다가 심심해서 아들고 난 또 닭한테로 갓다
닭이 자다가 벌떡 일어난다
우린 얼마나 놀랐는지 가다 그만 "엄마야"하고 소리를 질렀다
닭도 놀랬는지 우리만 처다보고 잇더니 그만 조용히 그 자리에 앉았다
난 아들을 처다보고 "그럼 그러치 우린 사람인데 걱정마 .가서 만져바도 대 엄마가 있잔아"
이렇게 아들한테 말을 하고 다시 걸어서 닭한테로 갔다
한 손에는 물론 파리채가 있엇다
무서우니까
파리채는 나에게 엄청난 힘을 빌려주는 그러니까 나에게 수호신이다
바퀴벌래도 잡고 여름에 파리도 잡고 등도 긁고 아들도 때리고 남편과 장난칠때도 놀려먹고
그래서 우리부부 장난에 파리채를 누가 먼저 잡나에 따라서 승패가 갈라지기 일쑤다.
그러니 그 날도 파리채의 힘만 믿고 우리 아들과 난 가까이 갔다
우~후~
시상에 닭이 먼저 일어나 우리한테로 달려오는게 아닌가
엄마야 나 살려라 두손은 벌리고 파리채는 온대간데 없고 거실 바닥이 미끄러워서 뛰며 자빠지며 기며 죽어라~도망을 피해서 왔는데 그게 식탁 밑이다
무릎굻은 상태로 머리는 숙이고 식탁밑에 와 보니 아들이 먼저 와 있엇다
"야 너 언제 여기 왓어? 너 무지 빠르게 뛰어왓네 응 우리 아들"그러자 아들이
"엄마 나 아까 왓어 엄마가 소리지르고 있을때 난 벌써 여기 들어 왓는걸"
"근데 왜 여기로 왓니 방도 잇는데"
그러자 아들이
'급한데 언제 방에들어가 ,그래서 숨을때가 여기 생각나서 여기로 왓어 나 잘햇지 엄마?"
나와 아들은 내려다 보고 올려다 보면서 얘기을 하는데 머이 하얀게 지나간다
그개 먼고 밧더니 그 닭이다
닭이 날개을 활짝도 안피고 반쯤접어서 피고는 우리와는 달리 천천히 식탁을 맴돌고 있는게 아닌가
'꼬~곡 ~고 꼬~곡 ~고
이러면서 말이다
우린 동시에 그 닭과 눈이 마주첬다
닭의 눈이 더 커지고 소리가 더 굵어졌다
얼른 우린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처다밨다
그리고 지나간 닭의 발끝만 보고있엇다
닭은 그렇게 몇바퀴를 돌더니 다시 천천히 걸어서 현관쪽으로 가는게 아닌가
우리도 닭이 눈을 감는걸 보고 식탁밑에서 나왔다
그리곤 테레비 소리도 죽이고 서로 손짓을 해가며 의사소통을 햇다
닭이 깨면 또 우리를 잡으러 올테니까
그렇게 시간이 숨통 터지도록 죽어라 흐르고 난 화장실이 가고싶었다
참다못해 아들보고
"야 너 화장실 가고싶지않아"조용히 귓말을 했다
아들이 눈이 커지면서
"엄마 나도 가고싶은데 어떻게 가 난 싸겟는데 아까부터 마려웠는데 말을 못했어 소리 날까바"
"그래 그럼 가자 닭이 자니까 살살 걸어서 한꺼번에들어가서 보고오자 응/"
아들은 나를 못믿워 하면서도 급하니까
"응 엄마 먼저 가바 난 엄마 보다 안급해 그러니까 뒤로 갈께"
아들이 먼저 급하다 해놓고 나보고 먼저 가란다
난
"그래 그럼 따라와 조용히 알았지?"
그러곤 조용조용 걸엇다 .
어디 도둑질을 해도 이보다 날거란 생각이 들었다.
암튼걸어서 화장실 거의 다 왔는데
갑자기 닭이 일어나더니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우리를 처다보고 달려들면서 운다
우린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다시또 그 식탁맡으로 갔다
다시 또 아까처럼 닭은 우리를 노려보며 천천히 돌고 우린 고개숙이고 눈도 마주치지못했다
이렇게 닭은 몇바퀴를 돌더니 내려간다
우린 오줌이도 머고 간에 땀이 비오듯 내리고 고개숙인 머리는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닭은 다시 또 잠이들고 우리둘은 나와서 전화기 앞으로 갔다
아랫집 가구점에 전화해서 닭을 줄테니 가져가라고 할 참이었다
가구점 아저씨는 내 속도 모르고
"아니 키워서 잡숫지 왜 우리 주려고 그래요 ?녜? 이따가 가지러 갈께요 그럼"
"아니 아니 여보세요 아저씨 지금 가져가세요 지금이 아니면 다른사람 주려구요 닭냄세가 싫어서요 호호호 얼른 올라오세요 네?"
찰카닥
아저씨는 오지 않고 방광은 터지게 생겼다 .다시 전화를 했다
"아저씨 얼렁 오세요 우리 아들 씻기고 닭잇는데도 치우고 자려구요 호호호"
아저씨는 "지금 안대는데~"이러면서 말끝을 흐리더니 "녜 올라갑니다 "
금방 올라온 아저씨는 그 닭이 어떤 닭인줄도 모르고 날개를 우리 신랑이 잡듯이 잡고 우릴 처다본다
"아고 닭도 작네 근데 이걸 어디서 낫어요 한달만 키우면 먹겟는데요 "
"어머 그래요 울 신랑이 가져왔는데요 귀찮구 더러워서요 호호호 가져가세요 가게 바쁘시다면서요 흐흐"그 아저씨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내려갔다 우린 얼른 화장실로 가서 난 변기에 아들은 하수구 구멍에 볼일을 밧다
"이렇게 시원한걸 그 놈의 닭때문에"
그러자 아들이
'엄마 그거 깡패 닭인가바 그치?그러니까 우리한테 덤비지 그치 엄마?"
난 웃었다 아들도 따라서 웃었다
난 닭똥이고머고 간에 거실에 누워서 테레비를 크게 틀고 아들을 안고 웃었다
그리곤 아들을 처다보고 말했다
"야 호진아 !오늘저녁에 닭하고 있엇던 일 어디가서 말 하면 안되 알았지 그거 말하면 너 하고 엄마하고 사람이 아니란게 인정 되니까 말 하면 안대 절대로 응?"
한참동안 아들한테 비 사교적인 교육을 시키고 나니 맘이 편해 졌다
그날저녁 신랑은 늦게 왔다 우리 일도 모른체 닭부터 찾느다
난 말했다
"어 그 닭 냄새가 얼마나 나는지 내가 아래층 가구점에 갔다줫어요"
신랑은 그말에
"아고 아거 ~그 호진이가 닭을 좋아해서 키워서 줄라고 갓고왓더만 시키지 않는일은 잘도 하네 "한다 우리 맘도 모르고
방에 있던 아들이 나와사 하는말이 웃긴다
"아빠 나 산닭 안좋아해 난 그냥 통닭이 좋아 "
그리고 나를 보고 눈을 찡긋한다
난 가만히 아들머리를 긁어내렸다
둘이 마주보고 웃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