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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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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무게<3>


BY 가을단풍 2004-02-11

내가 우리 남편을 만난것은 23살

우리 남편은 목이 꽉찬 28살

성격이 묵직하다 못해 생긴 별명이 곰 아저씨.

 

그시절 나는 어른들이" 말 대가리 설 삶은 년"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너무 발랄한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우리 곰 아저씨가 말 대가리 설 삶은  그런 수다를 보고 너무 너무 즐거워 하였지요.

급하게 이듬해 봄을 결혼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새댁 어른들마저 얼마나 끔찍히 사랑해 주시던지 무슨 대단한 보석이라도 얻어다 놓은 듯이 애지 중지 하셨습니다.

아마도 조용한 집안에 수다쟁이 며느리의 수다가  예뻤던 모양입니다.

 

또 이듬해에 오른쪽 뺨에 머리카락 같은 흔적이 있는 사내 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훗날 그것이 까만 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의 기쁨을 무어라 적어야 할지.

철없던 나는 아들을 얻은 기쁨보다 시댁 어른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기뻤습니다.

그봄엔 우리집 정원엔 아름들이 목련화가 한창이었습니다.

목련을 좋아하는 어린 며느리를 위하여 시아버지께서 서툰 꽃꽂이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서 태어난 그 아이는  여섯살 되던 봄날에

엄마를 버리고 다른곳으로 떠나 버렸답니다.

이것은 소설속의 이야기 같지요.

그렇습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소설속의 여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떠나고 여러해 봄이가고 수없이 목련이 피었다가 지었지만  아직도 시아버지의 서툰 꽃꽂이가 잊혀지지 않는답니다.

왜 그렇게 그아이가 떠나야 했는지 그것을 운명이라고 해야 하는건지.

아주 우스운 사고로 아무런 준비도 못한체 첫 아이를 그렇게 보내버렸답니다.

결혼을 한 후 우리 부부는 얼마나 행복하였던지.

우리는 지구가 딱 멈추어 버렸으렴면 좋겠다는 얘기를 자주 하였답니다.

아마도 신께서는 우리의 행복을 시샘한 모양입니다.

 

훗날 알아낸 일이지만 그 오른쪽 볼에 있는 점이 화근이었다 합니다.

그 점이 부모 생이별점이라나요.

아뭏튼 아들 아이를 그렇게 보내고 어렵게 얻은 녀석이 지금의 교통사고 환자인 우리 큰딸이랍니다.

우리 딸아이 태어나면서 온 가족이 눈물에 묻혀 정신이 없었지만 하늘에서는 더풀 더풀

눈꽃의 축제가  화려한 날이었답니다.

뺨이 너무 예뻐 바라보기도 아까웠던 아이

그때 내가 제일 싫어 하던것은 사람들이 아기 구경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너무 귀하다 못해 무서웠으니까요.

그렇게 애지 중지하여 처다보기도 아깝게 기른 아이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으면서

나는 정말 정신 병자이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을 실감할수 있었답니다.

아주 긴 시간 수술을 마치고 병실로 돌아온 아이를 바라보며 미쳐버리기를 소원하면서

차라리 미쳐버려서 아무것도 몰랐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정신을 놓으면 안되겠다 싶어 청심환과 빵과 우유를 사오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입에 거듭 거듭 청심환을 밀어넣으면서 빵과 우유를 쑤셔 넣었습니다.

텀벙 텀벙 흐르는 눈물 콧물을 범벅이 된체 그저 살기위하여 아니 내 딸아이를 살리기 위하여 내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그렇게하여 두번째 피부이식을 성공하였답니다.

 

오늘도 아이가 몸을 가누기 힘들만큼 고통스럽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내과 병원에가서 진료를 받으며 링켈로 맞혔습니다.

너무 주사를 많이 맞은 터라 혈관이 없어 여간 애를 먹은게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늘어져 정신을 못차려도 지구가 여전히 돌고 있는것처럼 뼈를 늘리는 작업을

계속행하여 지고 있답니다.

마녀 아줌마는 역시 마녀 아줌마답게 무섭게 나사를 돌리며 뼈를 늘리고 있답니다.

강한 항생제 알레르기로 더 힘들어 합니다.

온몸에 얼룩 얼룩 반점이 생기는가 하면 피부가죽이 시커멓기도하고 너무 긁어서 살갖에 상채기가 나 있습니다.

오늘은 16미리 이제 24미리 스믈 네 발자욱만 걸으면 일단은 안심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