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누가 그랬어요.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고통의 무게가 똑 같다고.
맨 처음 이 소리를 들을때 얼마나 야속하였던지.
하지만 이제 그 얘기를 믿어보기로 하였답니다.
그러니까 9년전 우리 아이 여섯살때 교통사고를 당하여 오른쪽 발목에 너무 심한 부상을
당하여 뼈가 사그리 으서지면서 성장판이 달아나고 살덩이가 모두 달아나 버렸답니다.
그후 우리 가족의 고통의 역사가 이루 말할수 없이 쏟아져 내렸답니다.
맨처음 뼈를 맞추는 수술
두번째 피부이식
세번째 다리가 틀어져서 바로잡는 수술
이제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을 앞두고
성장판이 달아난 다리에 뼈가 자라지 않아 짝다리가 된 결과로 뼈 연장 수술을 받았답니다.
지금 우리 아이 다리에는 유선줄 굵기에 가까운 핀이 여덟개나 박혀있습니다.
뼈 사이에서 쉴새없이 진물이 흐릅니다.
나는 아이 다리에 설치된 핀을 보며 쇠스랑이라 말합니다.
아이의 다리에 쇠스랑을 걸려있고 그곳에서 진물이 흐르는것을 보면서 내 가슴은 한없이
울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소리없이 흘러갑니다.
아!
너무 원망으러워.
우리 아이 4센치의 뼈를 늘려야하는데 40일동안 1미리씩 늘려야 한답니다.
매일 하루에 4번씩 시간을 정해놓고 나사를 돌려가며 뼈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거실에서 화장실까지도 휠체어를 이용하면서도 그것이 힘들어 근육통이 생겨 몹시 앓았습니다.
어느날은 일어났다 앉았다도 못할정도로 심하게 앓기도 한답니다.
왜 그리 배달은 자주 나는지.
마음같아서는 아주 큰 수저로 푹푹 퍼먹여서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싶은데
세월아 세월아 빨리 가거라
어서 빨리 1년만 휘딱 지나려므나
어디 큰 부채 없을까요.
세월좀 빨리 가게 훨훨 부처버리게요.
그렇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에게는 고통의 무게가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는 그토록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까 앞으로는 고통으러운 일은 없겠지요.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 어자피 겪을 고통이라면 그래도 부모가 따뜻이 앉아줄수 있을때 부모앞에서
고통을 겪을수 있다는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지요.
오늘은 아이가 개학을 한후 학교문제를 상의하기위해 교장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긴급하게 양변기가 설치 명령이 떨어지는것을 보면서 감사하기도하고 민망하기도 하였답니다.
여러분 혹시라고 부부사이 생전을 하시는 분이 계시면 먼저 화해하세요.
온가족이 한 지붕아리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