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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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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2-05

지금 여기앉아서 자꾸 운다 .차가운 세상에 내 뜨거운 눈물이 난다 돋보기 안경 너머로 내글이 흐려지는데도 난 울면서 이 글을 쓴다 .

가난한 맞이로 태어나 생활력 없는 아버지  글도 모르시는 반신불수 엄마 어떻해든 공부를 가르처야 한다고 생전에 말씀하시며 귀히 여기던 남동생 그리고 여동생둘

늦은봄 남이 버리려 하던 시디신 김장 김치르 빠께스에 가득 얻어다 하얗게 떠 있는 할매 꽃은 버리고 물커져 버린 김치를 입가가 빨갛게 물들도록  손으로 집어서 길게 팔을 올리고 입은 하늘를 향해 벌린채 그 김치끝을 따라서 입이 움직이다 보면 얼굴 여기저기에 김치 국물이 튀어서 벌겋게 되고 손톱밑도 봉숭아 물처럼 벌겋게 물든다

그렇게 얻어다먹고 또 옆집서 찬밥 끓였다고 부르면 얼시구나 가서 긇인 밥물까지 깨끗이 먹고 온다 그리고 난설거지 하고 .... 난 그게 당연히 하고 와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는 무슨 일만 나면 집에서 김치부터 떡이며 ,전, 그리고 나물무침 ,튀김 식혜 까지 모든지 집에서 하던 때라 그집이 동네서 있는 날이면 난 좋았다 일찌기 집안일을 치우고 그집으로 간다 어서 오라며 손짓하며 나를 반긴다 나또한 그게 좋았다 시키는 대로 다~하고 설거지 펌프 물 푸기 빨래 하기 청소하기 애기보기 마당 쓸고 쓰레기 버리고 그렇게 하다보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하~얀 쌀밥을 수북히 주지요 갓 무친 김치에 하얀 쌀밥은 정말 온 세상이 다`내것이고 그무엇이 부럽겟습니까

허리는 아프로 다리는 뻐근하지만 대청 마루 끝에 앉아먹는 그 밥맛은 씹지 않아도 넘어가고 밥 한숟가락이라도 더 먹으려고 물이 먹고싶어도 참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북한 밥에 자반 한덩이 얹어먹으면 왜 그리도 뒷맛이 매끄럽게 넘어가던지....

남들하고 똑같이 퍼준밥이 자꾸만 작아져챙피해서 반찬만 많이 먹고 밥은 조금 먹을때도 있엇지요 그리고 이내 설거지 할때 난 먼저 일어나 합니다 그러면 남들이 남긴 그 맛있는 반찬을 남모르게 얼른 먹을수 있으니까요 난 어릴때 매일 이런 잔치날이있엇음 했습니다

그럼 매일 이렇게 먹을수 있으니까요  동네 사람들은 환갑에 잔치에 돌 백일 등등.... 이런일에는 나를 불러다 일을 시켰습니다 사람들은 어느새 난 데려다 일시키고 밥을 많이 주면 되고 나중에 찬밥이라도 뱅뱅 돌이 대접에다 한가득 주면 되는 그런 아이로 인식이 되었고 난 그게 좋았습니다 밥을 좋은 반찬에 먹고 집에도 갖고 갈수 있으니까요 하루종일 일하면서

힘은 들지만 난 좋았어요 김장철에도 다들 나를불러다 했죠 전날 무채 썰때도 날 불러다 채를 썰었죠 손 바닥에 물집이 잡혀도 난 아프다 소리못하고 집으로 오면서 후~후~이렇게 손바닥을 들여다보면서 불었습니다 담날 새벽이면 절 불러서 가보면 생채를 양념만 넣고 버무리지 않고있습니다 버무리기가 힘드니까 날 불러다 하려고 서로 않하고 있는것이지요 그 어린 나이에도 그 어른들이 야속했지만 아무소리 않했습니다 하면 담에 나를 부르지 않을까바요 그럼 밥도 맛있는 반찬도 없을테니까요 이마에 땀을 흘리며 허리를 펴지도 못한채 한 동안 하고나면 정말 어지럽고 서있을수 조차없죠 그래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추운날이 지금 이세월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동네 똥개 쟨 불러다 일시키고 찬밥이라도 주면 되는 아이 ,머든지 시키는대로 하는아이,무엇이든 잘 먹는아이.꾀 부리지 않고 일하는아이,동네 사람들한테 난 그런 생각이 드는 아이였죠 하지만 지금은 친정에가도 그렇게 알고 일시키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이젠 가면 "앉어잇어 내가 갖다줄께 ,데워다 줄테니 먹어라,힘 들지 , 이런 소리 들으면서 툇 마루 끝이 아니고 안방 아랫목에 앉아서 상에 받처서 음식을 받아먹습니다

그렇게 찬밥이라고 주면 아무일이나 해주던 그런 아이가 이제는 아니었습니다

세월이 그렇게 만들고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증거겠죠 지금 그 계집아이는 정말 편하게 신랑 사랑 받으며 누구에게도 대우받는 떳떳한 아줌마로 열심히 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