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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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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BY 진실이 2004-02-05

80년대 후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음악감상실로 디스코텍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는 신세가 되다보니 남자들에게 얻어먹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고민이 슬슬 되기 시작했다...디스코텍 몇달다니다 보니 얼굴 팔리고 디제이 오빠들도 친구가 되어서 음료수 얻어먹고 공짜로 놀고 오는 날이 여러날이 되었다...죽치다 보니 주인 눈치가 보여서 음악다방에 또 출근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근데 지저분한 죽돌이들이 귀찮게 하니 다른곳을 찾던중 이번에 조금 나이가 먹은 나이라고 해봤자 25_26살 오빠들 그당시로는 엄청 나이가 많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또 다른 별천지 였다..쭉쭉 빵빵 언니들이 야시시 걸치고 나와 그당시 유행했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되기도 하니 기분이 더욱 황홀해졌다..별천지를 발견한 우리는 그날로 하루가 멀다하고 디스코텍을 또 출근했다..회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난 여자처럼 그곳을 가지 않으면 가시가 돋히는 정도가 되었으니 사람이 어느곳에 미치면 그렇게들 되는모양이다..여기도 하루이틀 다니다 보니 시내 지나가다 보면 여기저기서 오빠들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일년열두달 거의 출근부 도장을 찍었다..그때가 스물한살  어느날 부터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다..신발안쪽에 천원짜리 한장넣어두고 핸드백은 아예가지고 다니질 않았다..왜냐하면 혹시나 있을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언제나 공짜로 얻어먹고 튈때를 대비해서 말이다...우리 만의 요령이었는데 돈이 없거나 같이 갈 남자가 없으면 나이트 바깥에서 기다리다 남자들 끼리 오는 팀을 골라 같이 놀자고 하면 백발 백중이었다...이것도 안되면 그냥 나이트플로어로 바로 들어간다 그러면 웨이터들은 우리가 화장실 갔다 온줄 알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열심히 디스코 추다 블루스 타임되면 이남자 저남자들 같이 추자고 난리다 그러면 못이기는 척하고 한곡 추고 그때부터 같이 마시고 안주 먹고 놀고 하다보면  한 두시간 그러면 친구에게 싸인을 보낸다..그당시만 해도 남자들이 순진해서 화장실 간다고 거짓말 하고 부리나케 택시타고 도망쳐오는 스릴을 즐기곤 한다...어느땐가는 나이트에서 만난 남자가 아는 척하길래 순진한 어투로 저희는 나이트는 몰라요 하면서 발뺌하면 그남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곤하기도 했다...그때가 언제였든가 지금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년이 넘었네..오늘도 거기서 듣던 음악 들으며 그 시절 철없이 굴었던 그때 우리에게 이용당했던 모든 남자들 지금은 어느 하늘아래서 40대 아빠들 되어  배는 나오고 가끔씩 향수에 젖어서 나처럼 미소를 머금지 않을까 한다..지금은 너무 철들고 세상살이가 바빠서 그나마 일년에 한번도 나이트 가기가 힘들다 마음도 예전 갖지 않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