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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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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버스 기다리며....


BY 장미 2004-02-05

요즘은 아이들 방학이라 늦잠을 많이 잔다.
늦잠자고 일어나 눈꼽만 겨우 떼고 수영장으로 향할때도 있다.
셔털버스를 기다리며 수세미머리 어루만지며....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매일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눈다.

"와따메~~~오늘은 빠진 사람 없는 감~~"
"언니 어서 앉어...."
"언니 때문에 차 못 떠나잖아..."
"그려 나 때문이냐~~아~```"
구수한 남도 사투리 yy언니의 너스레로 차 안은 활기를 띈다.

"어제 울 영감이 산에 다녀와서 혼자 라면 끓여 먹었대..."
"울 영감 오늘도 어디 간다고 하니 수영 ㅡ끝나고 우리 집으로 와.."
"점심이나 먹게...."
ㅎㅎ 우리야 좋지...
언제나 인심좋은 우리의 큰언니...GGG

쉰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모든일에
젊은 우리들 보다 더 적극적이고 열심인 우리의 큰언니..
구슬 반짝반짝 붙은 나팔 청바지에 쫄티가 잘 어울리는 GGg언니는
언제나 나를 잘 챙겨주셔서 엄마같다...ㅎㅎ

맛나게 쫄면을 만들어서 한사발씩 뚝딱 해치우고나면...
"남긴 양념에 밥 비벼먹자..."
양푼가득 밥 비벼서 통채로 놓고 먹는 그 맛이란...
후식으로 블랙커피 한잔은 천상의 행복을 만끽하리만치 감미롭다.

담엔 우리집에와.....
팥 칼국수 해 줄께....
이렇게 이어지는 우리의 점심 메뉴는
우리나라 각 지방의 특색있는 메뉴를 모두 만끽할 수 있을 정도다.

모두가 순박하고 욕심없이 선한 사람들이라
매일 만나는 얼굴이지만 정겹다.
인덕많은 나는 어딜가나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편안한 나날을 보내니...
이것도 내 복인가 생각하고 나도 그들처럼 좀더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