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중 잠시 짬을 내어 딸아이 대학 등록금 납부를 위하여 은행에 다녀오는데 겨울
찬바람이 얼마나 매서운지 코끝이 쨍하였습니다.
이틀간의 결코 여유롭지 않은 등록 기간에 무사히(?)등록하게 됨이 꿈만 같았습니다.
어쩌면 내힘이 아니고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딸아이를 위하여, 저를 위하여 기도해 준
덕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등록금을 마련하여 은행 출입문을 밀고 들어갈때 부터 나오는 순간 그리고 사무실로 다시
발걸음하여 들어가는 순간에도 마음이 울컥거리고 누군가 힘들었지? 하고 물으면 금시라도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굴것 같았습니다.
긴박한 상황, 절벽에 홀로 서있는 그런 위기에서도 그때마다 스스로 어깨를 토닥이며
수고했어라고 칭찬해주고 싶을 만큼 슬기롭게 잘도 버텨갑니다.
가아끔 소년 소녀 가장들의 눈물에 겨운 생활 수기를 접하노라면 그안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은 병든 남편과 어린 자녀를 두고 가출도 잘하고 재혼도 쉽게 하고
자기 행복 찾아 훌쩍 잘도 떠나 가던데 나라면 꿈에도 꿔보지 못할 대단한 결단들 입니다.
오늘 근무중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와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 계시니? 계시면 좀 바꿔주겠니?
아이는 아주 태연하게 또박 또박, 엄마는 직장에 나가시고 아빠는 이혼해서
안계셔요~
순간 가슴이 찡~~
점심이나 제대로 챙겨 먹은 것일까?
2학년짜리 아이를 두고 나가서 일하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그래도 나는 아이들이 어느정도 성장했으니 그나마 다행 스러웠습니다.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고 여자 혼자 세상과 부딪기며 살아감은 순간 순간
절망과 위기에 서게 됩니다.
한고비 고갯길 마다 휴~~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데 ...
이쁜딸!!!
반듯하게 보석처럼 빛나는 미소로 너는 엄마처럼, 오늘의 엄마처럼 울지말고
행복한 웃음으로만 가득한 세상을 가꿔가렴
그럴거지?
꼬옥~~
대학 생활도 열심히 하고~~~~~
다시한번 이쁜딸 축! 입학!!!
ps--->머나먼 이국땅 영국에 마야님을 비롯 많은 분들의 염려와 기도 덕분으로
무사히 딸아이 대학 등록을 맞쳤습니다. 따스한 여려분의 정스런 글들
감사합니다.
등록을 마치고 퇴근후 집에 돌아와 왠지 모를 설움에 얼마를 울었는지 하루종일
눈이 퉁퉁 부었었습니다. 내사랑 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