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의 일이다 그 해 새해 벽두에 나를 포함한 우리동네 세 여자들은 (일년 신수)?본답시고 안 하던 짓을 하고 말았다 그것도 내가 서둘러서 가만히 있는 옆집 이 모 여사와 앞집의 김 모 여사를 데리고 며칠 전에 우연히 뒷동네에 신 내린지 얼마 안되어서 점을 잘 본다는 집을 점심 먹고 서둘러갔다. 그런데 그 집을 가니까, 요즘은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오다가 다시 한번 봐달라고 사정해서 보게 되었다. 그 집은 어수선하고, 방에는 여느 집하고 똑같았으며, 이불이며 너절하게 그대로 있었지만 우리 세 여자는 이불을 밀쳐 놓고 그 점쟁이 아저씨와 재떨이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그 아저씨는 손님도 없고 해서 점 집을 안할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점보기 시작! 먼저 나부터 남편의 나이와 띠, 이름을 대라고 해서 말을 하니까 한참을 고개를 꺄우뚱하며 생각하더니, "이 사람은 고집이 세, 그리고 마누라 말은 죽어도 안 들어 또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하고야 마는 성질이여, 그러니까 모든 문서는 아줌마 앞으로 해야돼"하더니 또 점을 지시해주는 할아버지가 말하길 "그 집 조상 묘 옆에 습한 데가 있지????? 그게 화근이야, 그리고 상여 나갈 때 시간을 앞당겨 나갔구만, 이 양반 천국도 못 가고 지옥도 못 가고, 구천을 떠돌고 있어 이걸 풀어 줘야 되........"해서 나는 또 겁이 덜컹 나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며 물으니까 "250만원만 들이면 깨끗이 그 양반 길 터주고 모든 일 잘 되게 해주지. 이 말에 입이 딱 벌어져서 말이 안나왔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다 맞는 것 같고 꼭 해야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물어보며 거의 다 내 입으로 얘기해주고는 우리 세 여자는 "맞어! 맞어! 어쩌면 세상에!..." 이러고 앉았었다. 우린 그래도 뭔가 앞날에 대한 희망이라든가 예시해줄 것을 기대를 했기 때문에 나는 결론적으로 남편의 하는 일이 잘 될 것인가를 물었더니 하는 얘기가 "올해는 더 나빠질 것도 없고, 더 나아질 것도 없어 그리고 큰애가 딸 이든가??아들 이든가???" 세상에 아니 점쟁이가 그런 것도 모르고 점을 치나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얼른 "딸 이예요" "올해 몇 살이지??" "고 3올라가요" "애가 몇 있어요?" "셋이요, 아들이 막내 구요"나는 이렇게 대답을 잘해 줬다. 그랬더니 , "애들이 특출 난 것도 없고 그저 그렇고 대학가기도 조금 힘들어요" 그런 말은 아무나 할 수 있겠다. 기분이 조금 나쁘지만 ........ 그리고 옆집 이모여사에게는 "당신은 음을 죽여 안 그러면 남편이 몸이 아파"하며 1.4 후퇴 때 북에서 처형된 오빠가 살아 있다는 둥, 조상의 묘를 잘 썻다는 둥 하더니 "첫애가 아들이지?" "아니요 딸인데요" "그 집 누가 기독교인 있지? 그 집은 불도가 깊은 집이라 기독교 믿으면 단합이 안 돼, 그리고 올해 문서 잡아" 그리고 또 앞집 김모 여사 차례 "그 집에는 고집불통이 하나있어. 말 안 해도 잘 알겠지? 그리고 시어머니 칠순 해주지마. 굴뚝에 연기 올리지마, 안돼" 하면서도 "아줌마는 다리가 부실하니까 운동을 열심히 해" 아니 그런 말은 나도 하겠네 그러나 우리 세 여자는 집요하게 세시간을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사실 그 점쟁이 아저씨도 진이 빠질 일이지. 그래서 우리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 거의 물어볼 말을 다 하고 일어서다가 마지막으로 " 저는 장사 같은 것 하면 어떤 것이 좋겠어요?"하자 물장사 하래나 .앞집 김모 여사는 미장원을 하고, 이모 여사는 악세 사리나 여성의류를 하래나 뭐래나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니 미장원은 원래 내가 하고 싶은 건데" 사실 나는 동네 어른아이들 머리를 잘 잘라주며 나이가 조금만 젊었어도 미장원을 차렸을 것이었다. 그리고 식당은 평소 이 모 여사가 한다며 노래를 불렀고, 앞집 김모 여사는 장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모자와 머리띠를 하길 좋아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그 점쟁이는 우리 세 여자에게 헷갈려서 답안지를 한 칸씩 틀리게 작성하듯이 직업을 순번이 틀리게 말을 한 것 같았다. 나오며 복채를 얼마나 드릴까 물었더니 그 점쟁이 아저씨는 원래는 3만원인데 알아서 달란다 이 모 여사는 눈짓으로 2만원을 주자고 싸인을 보냈다. 내 지갑에는 만원 밖에 없어서 만원을 꾸어서 줄려고 하니까 그 양심적인? 점쟁이 아저씨는 "있는 데로 주세요" (눈치 빠르기는.......) 그러자 이 모 여사는 세 시간씩이나 진을 뺐는데 미안하다며 둘이서는 2만원씩 내고 나는 만원만 내고 나왔다. 그리고 점 집에서 나오니 밖은 이미 밤이 되어 있었다. 우리 셋은 빨리 저녁을 해야겠다며 발길을 재촉하며 "자~알 한다. 남편들은 밖에서 고생해서 벌어다 준돈 가지고 쓸데없이 쓰고 돌아다니고 그돈으로 고기를 사먹겠다" 하면서도 각자 속으로 그 점쟁이의 말들이 왕왕 들리며, 나는 250만원 들여서 굿을 해야한다는데 신경이 계속 쓰인다. 오늘 저녁 남편에게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 그 뒤 우리 아이들 어떻게 되었냐고 ?? 셋 다 4년제 대학 다 가고 둘째도 국내 유일한 명문대학에 가서 지금은 졸업반이다 그리고 우리 세 여자들 그 뒤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조신하게 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