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맞이하는 설날은 흰눈을 안고 찾아왔다.
그러곤 내가 그곳에 가지않았던 그시간보다 훨씬많이 더내리고있다.
이러다 내가 눈속으로 쓸려 들어가게생겼다
하지만 자꾸만 추운 공기를 감추고 싶지않다.
커튼도 쳐놓고 이젠 지겹기까지한 그눈을 병풍삼아 자꾸만 바라보곤한다
아직 내속에 잠자고 있는 어떤 오색 풍선처럼 자기에게 빵빵한 공기를 주입해주길기다리듯
나는 기다리는걸까....
세상은 온통 우유빛이건만,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까지 내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것이다.쓰레기통속에 한개두개 아이기저귀만 채워넣을뿐
사랑이란 두글자도 러브스토리의 간들한 사연도 내가겪을수없는 또한 느낄수없는
감정에지나지않는다.
창문밖으로 눈에묻혀 허우적대는 나무가지마냥 난 오늘도 그렇게 위태롭다.
수없이 몇백번을 이곳을 도망쳐 나가니까 정신을 차리면 난 이곳에있다
나의지난 시간보다 지금이 더욱 힘에겹지만 난 날 잡앉힐거고, 날이끌것이다
그누구도 그리 반기지않는 대도 희망속에 살아갈것이다.
부러질듯 힘에겨워도 끝까지 이겨울을 지켜낼 저나뭇가지처럼
언젠가 찾아올 따뜻한 봄날을 기다린다.
머잖아 날기다리는 또다른 곳으로.....
그리고 오늘도 남편은 곁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