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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곳을 아시나요?


BY 도영 2004-01-19

내가 이곳에서 정착 한지도 20여년 하고도 두해가 넘었다.

이십대 초반 시절에 강원도에서 시집와.

삼십대를 거쳐 사십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고

오십대도 육십대도 명이 길다면 칠 .팔십때까지도 살아야 할것 같은

내가 사는 이곳을 아시나요?

 

포항에서 8킬로즘 떨어진 자동차로 이십여분  거리인 인구 사만 정도의 흥해읍.

꼭 삼년만  살고 나가자고 포항시에서 흥해읍으로 이사온지는 15년 정도.

처음 경상도 땅에서 맘붙이고 정붙이고 살기에는

경상도 포항이란 동네는 투박 하고 상막한 동네였다.

툭 내던지는 사투리 하며 왕왕 거리는 대화법 하며

경상도 오리지날 사투리를 구사하시는 초삐 내시아버지와의 대화는

옆지기나 시동생들이 통역을 해야 할정도로

경상도 사투리는 내게 외국어 같았다.

 

십년이 두번 지나고

먹고 사는데 별 지장 없는 여유가 생기다보니

이제야 내 주변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가 눈에 들어 왔고

그 아름다움을 이제는 음미 하며  내가 가끔 드라이브 가서

숨통을 트고 오는 7번 국도 바닷길을 아시나요?

 

그림같은 이곳.

우리 아파트서 차 시동켜고  십오분여 달리다 보면 칠포 바닷가가 보인다.

칠포 가는 길은 구불구불 에스자로 지루함을 덜해주고.

계절마다 피는 들꽃들과..가을에는 한들한들 코스모스가 선명하게.

가을길임을 실캄케 해준다.

 

칠포 해수욕장 앞에서 좌회전 하여 초보 운전 자라면 조금은 부담 되는 언덕을

넘어 서면서..펼쳐지는 바닷길은 언제 보아도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해송 사이사이 비치는 햇살속에 밀려오는 겨울의 청색 바다는

탁하고 멍한 머릿속을 개운 하게 정화 시켜준다.

비오는날은 비오는 날대로 운치가 있고.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옥색 바다와 어루러진 잡초들 마져도

흔하디 흔한 잡초가 아닌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칠포를 지나 오도를 넘어가는길 이십여분은 드라이브 코스로 죽인다.

 

 

언덕위에 흰 카페..

언덕 아래는 깊고 푸른 넓은 바다가 맑은날 내려다보면

차라리 눈이 시리다.

화려하고도 커다란 유람선 레스토랑앞..대나무 우거진 비포장 오솔길을

올라가보면 묵구수 맛이 일품인

""황톳길""이란 전통 찻집이 자리잡고 있다.

대나무 서것댐을 들으며 오솔길을 올라갈때는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을것 같은곳.

""황톳길""

입구부터 자갈이 깔려 있고 예전에 기찻길 레인사이에 깔려 있던

기름먹은 나무 계단과 빨간 작은 우체통과 그뒤에는 마른 갈대가 서걱 거린다.

 

기름 먹은 나무계단을과 우체통과 마른 갈대와 그리고 그뒤에는 오도 바다가...

나무문을 밀고 들어 가면 옛물건들이 어릴적 향수에 젖게하고

자리를 잡고 앉으면 흰 광목 커텐이 반쯤 내려진 창밖에 풍경은 ..

내륙지방 사람들은 갈갈 넘어 갈정도로 내가 사는 이곳은.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알딸달하니 한잔의 동동주의 취해 고빨로 가는 2차는

""소소원""이집도 전통 주막이다.

 

바닷길에서 안으로 청하 라는 시골로 이십여분 달리다 보면

산이 있고  꽤 커다란 호수가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곳이

""소소원""한지가 발라진 초가집인 이곳은 여름에는 초가지붕에 박이 달빛을 받아.

마치 대머리 우리 아저씨 머리 같기도 하고.

서너잔 취해서 보면 여자의 통통한 젖가심 같기도 하다.

댓돌을 밟고 종이장판에 기름먹인 니스칠한  방 바닥에 앉으면

작은 창문이 보이고 창문 밖에는 작은 개복숭아가 앙징맞게 매달려

잔잔한 호수 수면위로 유유히 날아 오르는 이름모를 한마리새와

자연스런 조화를 이룬다.

 

깔끔한 인상의 삼십대의 주인 여자는 개복숭아를 따와 물기 흔른채로

대나무 소쿠리채로 디밀고.

쟈스민향 가득한 주전자와 찻잔을 다소곳이 통나무 유리 테일블에 놓고는

꼬리치는 강아지를 데리고 자갈길을 걸어 가면

주인여자의 발밑에서는 자그락자그락 경쾌한 자갈 소리가.

마치 무더운 여름땡볕에 갈증나 마시는 환타맛같은 화`~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내친김에 늘 하는 저녁은 잠시 임시 파업 상태로

배째라 심보로 과감히 생략 하고

영덕게로 유명한 영덕 가기전 강구항을 지나

삼사 해상공원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의 젖은 고운 색채의

주홍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바다를 바라보며  살짝 상념에 잠겨도 본다.

엄지와 검지를 네모 모양으로 만들어 들여다보면

마치 작은 액자속 한점의 수채화 같은 내가 사는 이곳을 아시나요?

 

 

서쪽으로는 신비스런 천년 고도의 경주가 있고.

철강도시인 포항제철이 우뚝 서있는 내가 사는 이곳..

동쪽에는 깊고 푸른 바다가.

때론 성난듯 역동적인.바다가

때론 할머니 품처럼 안락하고 잔잔한 바다가 있는곳.

바다가 싫어 산이 그리울때

바다와 그리 멀지않은 12개의 폭포가 있는 내연산이 있는 이곳을 아시나요?

자연의 혜택을 받아 아름다운 바닷길 7번 국도를 아시나요?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