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특별한 이유없이 마구 화가 나는 날이었다.
초등5 아들이 밖에서 놀다가 약속한 시간보다 한참 늦게 들어왔다.
초등1 딸도 약속한 피아노 연습시간을 다 안 채웠다.
대장인 나는 둘을 모아 놓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한참동안 가만히 듣고 있던 아들이
"근데, 엄마! 그 촌스런 치마는 어디서 났어?
그걸 설마 돈주고 사진 않았겠지?"
엉뚱한 질문을 날렸다.
불난데 풀무질이었다.
목소리를 한옥타브 올려 또 한참동안 야단을 치고
"잘하란 말이야."
라고 마무리를 했다.
뒤돌아서는데
아들이 말했다.
"여기있는사람들 , 다 엄마보다 더
훌륭하게 될 사람들이니까
앞으론 잔소리 좀 대강 하시죠."
어! 기분 나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