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저녁식사를 마치고 남편이 데이트 신청을했다.
오랫만에 집앞 호프집에 마주 앉았다.
생맥주 에 마른안주 시키고 써비스로 나오는 팝콘을 먹으며
한동안 서로 할말이 없어 침묵이 흘렀다.
한잔 두잔 먹다보니 말문이 열려 얘기가 시작됐다.
근데..........
왜 평소에 이해 하고 넘어 가던 것들이 술만 마시면 억울해 질까?
참 많이 양보 하고 살았다.
남편이 잊지 못하는 첫사랑 ...
사진조차도 찢지못하게 하고 간직하고 있다.
물론 남편이 스스로 찢는거 내가 뺏어서 보관중이다.
추억이라고 평생 간직하라고 이쁜 추억이라고 ...
그 첫사랑이 울산 산다는 소리에 연락처 알고 싶어 한사람도 나였고
만나게 해주고 싶은 사람도 나 였다.
그래서 남편 동창생에게 메일도 띄워 주었고...
끝내 연락처를 알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알면 만나게 해 주고 싶다.
불시에 사전에 의논없이 손님을 청해 올때도
행여 남편의 체면이 깍일세라 정성껏 대접했다.
몇년전 심한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 속에서 외국 손님 20명을 대접한 적도 잇었다.
그땐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심한 불안감에 떨고 있을때였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 했지만 정신력으로 의지로 이겨 나가려고
심신이 굉장히 피로한때 였지만 다 해 주었다.
출장가서 여동생이 생겼다며 여성지 사보내래서 사 보내주구
귀국후 오는 전화 다 바꿔주고....
내가 이런 얘길 하면 남들은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닥쳐도 나는 또 그렇게 할것이다.
남편을 믿기때문에, 또한 내 소유물이 아니므로.......
그런데 그런 것들이 알콜이 체내에 흡수 됨과 동시에
갑자기 억울해진다.
드디어 따지기 시작한다.
' 나만큼 이해 하는 사람 있을까?'
로 시작해서 일장 연설 내 마음이 이러이러 하다.
오늘은 마음에 있는 말을 한마디 했다.
" 당신은 내가 이해 하고 양보 하는 만큼 내마음을 이해 해줘라"
" 근데 당신은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
" 내가 한발 물러 서서 이해 하면 당신은 한발 앞으로 다가서서 더 많은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인제 내 인내심에 한계에 이르렀다. 이건 경고다"
..............
일종이 선전 포고였다.
하지만 나도 남편이 나에 대해 많은걸 이해 하고 양보 하는 것을 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서로가 잘해준다고 오해 하면 살고 있다.
아주 가끔씩 술한잔 앞에 놓고 맘에 쌓인 얘기 하면서
'서로가 좀더 이해 해야 겠구나.
좀더 양보 해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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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자꾸 억울해 지는건
손해 보는거 같은건 왜일까?
여자라는 피해 의식일까?
아님 ............
도대체 뭘까?
누가 아시는 분 리플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