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옷중에 가죽잠바를 최고의 의상으로 여기는것 같다.
아마도 이건 어디 까지나 내 추측 이지만
내남자 ...가난했던 어릴적 가죽잠바 입은 사람들이 부티나 보여서
가죽잠바에 포복<한>이 져서 가죽잠바를 선호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년도 더되던 겨울에 사파리 비스므리한 까만 가죽 잠바를 사 입혔는데.
겨울만 되면 오로지 가죽잠바만 찾는 통에 내 부아통을 은근히 건들여 놓는다.
모르는 분들이야 그거가지고 부아통이 건들리키냐...하시겠지만.
갖춰입고 갈자리도 가죽 잠바를 찾는 통에 내게 구사리를 먹곤 한다.
그 유행 다 지난 꺼먼 옷을 ..
결혼식장 갈때도 가죽잠바 입고 갈까?
초상집에가도 가죽 잠바 내 도고..
어디라도 가죽잠바 가죽 잠바..그놈의 시커먼 가죽 잠바만 찾는다.
보다 보다 듣다듣다 며칠전 한마디를 했다.
'"복달이 아빠..당신은 가죽잠바가 최고의 의상인줄 아는데 점잖은 자리는 예을 들어 결혼식장 같은데는 양복을 입고 가는거지 꺼먼 그옷은 적합치가 않네요.""
일침을 가했건만 오늘 아침에 출근하기직전에 일이 터진거였다.
지난 31일 해맞이 가자고 운을떼니 가죽잠바 입고 갈거니까.,.
카라에 달린 털을 찾아 붙여 놓으라고 하는거였다.
해맞이야 바닷가니 추우니 이해를 했다
어영부영 하다보니 해맞이도 못보고 찾아 달아놓으란 털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밥을 먹으면서 털 내놓라고 목소리가 시비조다.
아마도 어젯밤에 거시기를 거절한 후환의 목소리였다
건성으로 찾는척 하다 뒤에서 째려 보는 남편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아
순간적인 잔머리를 또르또르 굴려보았다
그럴때는 먼저 선수쳐 고함 쳐버리면 꽁지 내리는 남편의 스타일을 알길래.
""그넘의 털.털...옷이 그거 하나야? 이넘의 털!!나오기만 해보라..털을 확 그냥 ..불사질를거다!!'"
괜히 장농문을 쾅쾅 닫고 서랍장을 홱홱 뺐다 넣었다 하면서 한성질 난척 했다
뒤에서 같지 않은지 나 행동을 지켜 보던 내 남자.
""히구 히구... 털 찾는척 하지마라 ..건성으로 찾는구만..""
""뭬얏!며칠전에도 털 찾아보니 없드라모!!없는 털을 내가 우야꼬!!<사실은 오늘 처음 찾았지만>
""그럼 그 가죽털이 발이 달렸나..주부가 말이야 그 털하나 간수 못하고 모햇노?모했노?'"
출근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물러설 기미가 안보인다.
그래서 내가 마지막 멘뚜를 날렸다..
'"구래구래 내가 배가고파 그넘의 털 달달 뽁아 무꼬! 데쳐무꼬 ! 삶아 무긋따와!우쨜래??!!!!!!!'"
""먹을게 읍써서 털을 삶아 묵는가 부지..'""
마지막 멘뚜가 마무리 되기엔 너무 약한것 같아서.
다시 마지막 정리 멘트를 날렷다.
""구래 알았다..나 팔아서라도 개털이라도 사줄꾸마..됏나 ??""
남편은 내 팔아서 털이개 사준다는 말에 어이가 없는지 피식 웃곤 출근을 했다.
출근 하자마자 주차장에 차 빠져 나가는거 까지 벽에 따악 붙어 창문틈으로 확인하고
온집안을 다 디져 털을 찾았지만 온데 간데 없는걸 보니
덜렁 대는 내성격에 헌옷 버리는데 문제의 털이 딸려 나가 버려진것 같기도 하구..
퇴근 하면 쥐잡듯 털 찾아 내놓으라고 다그칠텐데..
아구..머리에 쥐난다 쥐나..
혹요...집에 남아도는 털 없나요?후~~~~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