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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사람들


BY 우체국 2003-12-27

내무반 사람들

 

따르릉.....

주말에 우리 여행간다

누구랑?

다섯부부

느그 스와핑가는 거 아니야?(황당한 발상에 머리가 띵해온다)

 

아... 그런것도 있었구나

T.V 에서 본 것 .....생각났다

아는게 병이라 하더니 우리는 아는 것이 너무 많아 병을 앓고 있다는 생각에 오늘만은 다 잊고 여행을 하려고 집을 나선다.

 

출발 ..속초로.....

 

눈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여자들은 떠났으나 점점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거란 생각과 별 재미없을 거란 생각이 차창으로 흭흭지나간다

 

약 30년 전의 내무반이 모였다 병장 상병 일병 이병 차렷!

여자들과는 다르게 군대 이야기로 차안은 내무반으로 변했다

그럴 법도 하다 그들은 부산의 한 부대에서 근무를 했고 제대 후에도 모임은 계속 되었다

결혼때도 내무반은 야단이었고 아이들이 자라면서도 그들은 내무반을 만들어 즐거움을 주었다 우리는 군대 이야기를 싫어하지 않고 함께 군대를 간 것 처럼 착각 할 때도 있다

그렇게 우리의 모임은 스와핑이 아니고 내무반의 단합 대회다

 

이제 병장 상병 일병 이병 구분없이 잠자리 정돈서 부터 설거지를 하는 솜씨가 대단하다며 여자들의 칭찬에 이번에는 아는 것이 힘 이라고 외치고 있다

 

우리 밤에 뭐할까?

멀리 왔으니

좀............

즐겁게 보내자!

아 그럼 노래방 가야지 한다

지금까지 모이면서 노래방은 딱 한번 갔다

이 모임의 식구들은 노래를 하지 않아도 늘 노래를 하는 이야기거리가 있어서 일까

특별한 밤이 되기 위해. 호호호 

속초 노래방을 찾아 거리로 나가니 거리는 한가 했으나

우리는 모두 들떠서 차도 들썩거리며 달려갔다

누군가 한마디 했다 아들은 군에서 보초서는데......

내무반 식구들은 아들을 내무반으로 보내놓고 추운 겨울 힘차게 보초를 서라고

멸공에 횟불을 불러야 한다고 했다

부르며 부모에 마음을 노래로 전하기라도 하듯 크게 불렀지만 남자들의 마음은 젊은 날을 목청높여 부르고 있는 것 처럼 들렸다

더 분위기가 깊어지면 불혹을 넘기는 서글픔이 올까봐 야야 고스돕은 먹기 세찬 노래방은

멸공에 횟불로 합창을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이상없나?

예 예 예

경례까지 붙이고...

우리 내무반 부부들은 아는 것이 병이 아니라 아는것이 힘 이라고 외치며 숙소로 돌아 가기로 했다

 

아...... 왠일

그리도 얌전하고 객끼 없이 오십줄에 들어선 쫄병이 한잔술에 취해 바다가 보고 싶다는 것이다.

 

 

어두운 겨울 바다에서  우리는 군가를 부르고,  우리 내무반의 아들이 부를 군가는 바다 저 편에서 들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