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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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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고


BY 몽마르뜨 2003-12-02

이 계절의 하늘은 너무나 예쁘다.

 

아침 9시30분이면 남편의 출근과 함께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계절이 차가와지면 오른쪽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어

두달전부터 걷기를 시작했다.

한약을 먹어봐도 침을 맞아봐도 그때뿐.

운동이 필수라는 의사말에 힘들지만 시작했다.

집부터 시작해서 호수공원까지  그리고  호수공원 한바퀴

또 집까지...   

쉽지않은 거리지만 두달쯤 지난 지금은

가뿐해진 몸과 지방이 정리된 허리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큰애 친구 엄마와 함께 걸으며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어제 한 얘기 또 하면서 깔깔거리고.... 

저 앞에서 오는 아줌마 걷는 모습 보며 낄낄거리고,

 "우리보고도 웃을꺼야.  팔흔들고 걷는 모습 얼마나 우스워"

 

잘 정리된 공원길과 햇살에 반짝이는 잔잔한 호수는

매일 보지만 감탄사를 절로 만든다.

 

돈한푼 들지 않는 운동이지만,

이 걷기라도 할 수 있는 지금의 나의 건강에 감사하고,

내 가족의 건강을 간절히 바라면서 걷고 또 걷는다.

 

지난 4월.

절친한 친구의 남편이 간암판정 한달 만에 떠났다.

고작 서른 여덟해를 살고자 그리도 열심히 살았는지...

두딸과 아직도 아가씨같은 내 친구를 남기고 가는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하지만,   그래도 남겨진 내 친구가 더 불쌍했다.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힘이 빠지고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검사도 받았지만.....  아무 이상없이 그렇게 아팠다.

벗어나는데 한 달이 걸렸다.

 

그런데 친구에게 전화를 할 수가 없다.

내가 행복할수록,

내가 편안할수록.

아주 오래된 친구이기에 더 힘든걸까....

이유없이 미안해진다. 

 

내 친구가 빨리 극복하고 씩씩해지길 바라면서

난 내건강을 위해 오늘도 걷고

내일도 또 걷는다.